지난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민의 대북 신뢰도가 급변했다.
30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7일 CBS 의뢰로 대북 신뢰도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전에는 신뢰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신뢰하게 됐다'는 응답률이 52.1%로 나타났다. '전에도 신뢰했고, 지금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2.6%였다.
북한을 신뢰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64.7%에 달했다.
'전에도 신뢰하지 않았고, 지금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26.2%였으며, '전에는 신뢰했으나, 지금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2.1%였다. '잘 모름'은 7%였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민의 절반 이상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꿨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정상회담 이전과 현재의 신뢰·불신을 비교하면 예전에는 불신이 78.3%로 신뢰한다는 응답자 비율 14.7%보다 압도적으로 컸다. 하지만 현재는 신뢰자 비율이 64.7%, 불신은 28.3%였다.
지역별로 응답자 성향을 보면, 편차는 있었으나 대북 신뢰도가 크게 변화했음은 동일했다.
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긍정적으로 인식한 응답자 비율이 가장 컸던 지역은 △경기·인천(정상회담 전 신뢰 15.9% ☞ 정상회담 후 신뢰 71.1%, 변화 폭 55.2%포인트) △부산·경남·울산(14.6% ☞ 67.3%, 52.7%P) △서울(13.3% ☞ 64.8%, 51.5%P) △광주·전라(21.4% ☞ 71.4%, 50.0%P)였다. 이들 지역의 상승 폭은 50%포인트를 넘었다.
대전·충청·세종(12.0%→52.3%, 40.3%P), 대구·경북(10.4%→45.3%, 34.9%P)에서도 대북 인식 성향이 눈에 띄는 수준으로 달라졌다.
연령별로는 30대의 대북 인식 성향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 30대는 정상회담 전 11.6%만이 북한을 신뢰했으나, 정상회담 후에는 70.3%가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변화 격차가 58.7%포인트다.
40대(12.5% ☞ 66.0%, 53.5%P)와 50대(20.8% ☞ 71.1%, 50.3%P)에서도 긍정적 변화 수준이 50%포인트를 넘었다.
20대는 정상회담 전 9.8%만 북한을 신뢰한다고 응답했으나, 후에는 58.7%가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60대 이상에서는 이전과 이후 신뢰 수준이 각각 17.2%, 58.8%였다.
정당 지지자 별 신뢰 수준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바른미래당, 무당층 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 18.4%가 정상회담 이전에도 북한을 신뢰한다고 응답했으며, 정상회담 후에는 무려 88.5%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상승 폭이 70.1%포인트에 달한다.
정의당 지지층(17.2% ☞ 62.6%, 45.4%P)과 바른미래당 지지층(9.8% ☞ 54.5%, 44.7%P), 무당층(5.2% ☞ 45.5%, 40.3%P)에서는 인식 변화 수준이 40%포인트가 넘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 중 정상회담 이전과 이후 북한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이의 비율은 각각 8.3%, 22.8%였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20.8% ☞ 84.2%)에서 북한 신뢰 수준이 63.4%포인트 올랐다. 중도층(12.4% ☞ 63.4%, 51.0%P)과 보수층(13.8% ☞ 39.6%, 25.8%P)에서도 대북 인식 수준이 개선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2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73명을 대상으로 시도해 총 500명의 응답을 통해 나왔다(응답률 5.0%). 여론조사 방법은 무선 10%, 전화면접 및 무선 70%, 유선 20%였으며,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를 병행해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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