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현 정부 인사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3일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신 전 차관에게 지원한 (법인)카드 사용명세 자료와 신 전 차관이 사용한 SUV 차량의 렌터카 비용을 대납한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을 일본 출장 중 접대했다는 SLS그룹 일본 법인 지사장 권모씨의 연락처, 일본 현지 음식점 연락처를 검찰에 내겠다고 밝혔다.
또 산업은행이 처음부터 SLS그룹을 해체할 작정이었음을 알 수 있는 자료 등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여권 중진의원에게 거액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할말이 없다"라고만 답했다.
그는 "참을성과 인내심의 끝에는 진실이 있고, 진실의 끝에는 대변화와 개혁이 있다고 생각한다. 검찰 조사를 많이 받아봤기 때문에 진실 그대로만 말하겠다"고 조사에 임하는 심경을 밝히고 중앙지검 12층 수사팀 사무실로 올라갔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이 회장을 상대로 신 전 차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이 사실인지, SLS그룹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문제가 될 부분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영준 전 차장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 등이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이 회장의 명예훼손 혐의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신재민 전 차관에게 10년 가까이 10억원이 넘는 금품을 지원했으며 신 전 차관이 곽 위원장, 임 비서관 등에게 줄 상품권을 요구해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에 총 5천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이 회장은 또 박영준 전 차장의 일본 출장 때 SLS그룹 일본 법인을 통해 박 전 차장에게 400만~5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으며, 2009년 SLS그룹이 워크아웃 위기에 처하자 지역언론인 출신 사업가 이모씨를 통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권재진 법무부 장관에게 구명청탁을 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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