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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작년 '브로커' 통해 권재진 상대로 구명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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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작년 '브로커' 통해 권재진 상대로 구명 활동"

"박영준 접대한 카드 전표 있어…폭로 끝엔 '진실' 있을 것"

이국철 SLS 회장이 권재진 법무부 장관의 주장에 재반박했다. 오는 3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이국철 SLS 회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2008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일본에서 접대했다"고 말한 것을 권 장관이 "박 전 차관은 접대 받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과 관련해 "권 장관이 거짓말을 했다"고 재반박했다.

이 회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왜 권재진 장관은 국민 앞에서 거짓말을 하느냐"며 "권 장관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회사로부터 박 전 차관이 접대를 받겠느냐'고 말했는데, (박 전 차관을 접대한 2008년에는) 워크아웃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박영준 전 차관이 이미 (SLS 회사 측 사람을) 만났다고 시인을 했는데, 박영준 전 차관의 말은 믿을 수 있지만 이국철 말은 믿어서는 안 된다고 (권재진 장관이) 주장을 하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권재진 장관이 수사 의지가 있는 건지(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박 전 차관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카드 전표가 있다. 아직은 공개하지 않겠다. 나중에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 회장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을 접대한 법인 카드 전표를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신 전 차관이 사용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카드 안에 리스트 안에 보면, 신재민 전 차관이 썼다, 안 썼다는 것을 확인하기 어려울 게 없다. 그 안에 (신 전 차관이) 면세점에서 쓴 게 하나 있다. 면세점은 여권 제시하게 돼 있다"고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 회장은 이날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자신의 말을 공개적으로 부인했던 권재진 장관의 발언을 반박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 2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국철 SLS 회장 ⓒ프레시안(박세열)

"2010년 초여름에는 권재진 상대로도 구명 활동"

이 회장은 이날 대구 지역의 브로커를 통해 권 장관에게 구명 활동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4월~5월 경에 골프용품 샵을 하는 이모 씨가 나에게 먼저 접근해 '권재진 수석(당시 민정수석)을 잘 안다'며 접근했다"며 "이 씨는 청와대 근처에 (호텔) 방을 잡고 권 수석을 포함해 여러 사람을 만났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당시 이 씨는 "권재진 수석과 함께 청와대 여러군데에 이야기했다.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 씨가 '권 수석이 알았다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이 씨 주선으로 이명박 대통령 측근이자 현 정부 출범 공신 중 하나인 박모 씨를 만나 같은 부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씨가 권재진 수석을 만났다고 했지만 실제로 만났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같은 구명 노력도 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 씨와 관련해 "SLS 명함이 있으면 활동하기 편하겠다고 해서 자회사 고문자리를 줬고, 이후 자회사로부터 1억 원, 내 친구 강모 씨로부터 5억 원을 빌려가서 갚지 않았다. 관련해 고발을 당했기 때문에 대구 지역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가 가져간 6억 원이 권 수석 로비 자금이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그것은 알 수 없다. 개인적인 용도로 쓰겠다고 해서 빌려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왜 이 정부 사람들은 (나를) 모르는 상태에서 접근을 하느냐. 박영준 씨도 생판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인데 왜 저에게 찾아와서 연락을 해서 일본 가니까 향응을 제공하라고 하고, 이모 씨도 분명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똑같은 (정권 실세를 만나 SLS 구명 로비를 해주겠다는 식으로) 접근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는 참을성과 인내심이 있다. 폭로 끝에는 '진실'이 있을 것"

이 회장은 "회사가 오너의 승인도 없이 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신재민 전 차관 얘기 등을 하는데, 저는 SLS의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나는) 참을성과 인내심이 있다. 이런 얘기 끝에는 '진실'이 있다. 진실의 끝에는 변화와 개혁이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검찰 수사 수백번을 받아본 경험에 의하면 제가 (신재민 전 차관 '스폰' 관련) 자료를 제출해도 한 달은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언론에서는 회사를 찾기 위해 그런다고 하는데 저는 재물에 관심이 없다. 이 회사를 위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은 이번 사태로 죽은 직원들도 있다. SLS의 임직원 등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진실을 밝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SLS를 해체함으로써 누가 이익을 본다고 생각하고, 누가 이런 일을 기획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아직 밝힐 수 없다. 짐작은 가지만 물증이 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다. 저는 근거 자료가 있을 때만 얘기한다. 제가 말을 지어낸다거나 할 수 없다. 그러나 제가 짐작은 한다. 대한민국 권력층 누구, 누구인지.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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