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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수사 검사, '왕차관' 박영준 고교 1년 후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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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수사 검사, '왕차관' 박영준 고교 1년 후배였다

'盧 서거' 타개 위한 표적 수사였나, 단순한 '비리 수사'였나?

이국철 SLS 회장의 '정권 실세 스폰' 폭로와 함께 지난 2009년 진행된 검찰의 SLS그룹 수사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부산상고 출신 노무현 대통령 및 열린우리당과 연계하여 그룹내 부산상고 출신 SLS 이우돈 사장을 정치자금 공급책으로 지목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추가로 열린우리당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히려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온다.

이 전 회장은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09년 9월 15일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당시 영장 제목은 'SLS조선에서 400억 배당 후 횡령하여 열린우리당 자금책 역할 및 비자금 조성, 정관계 로비'였다"고 주장했었다. 이 회장은 "평생 열린우리당과 전혀 관련이 없는 나를 소환해 수사과정에서 열린우리당 자금책 역할을 추궁했다. 독대과정에서 (검찰이) '열린우리당 뇌물 3명 불어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 4개월 전에는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사건에 휘말린 뒤 비극적 서거를 맞이했었다.

이 회장은 "'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로 인한 정치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그해 9월 '열린우리당 자금책 역할'로 누명을 덮어씌워 본인 및 회사에 대한 무리한 압수수색 및 정치자금 수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검찰의 기획수사 가능성은 의심이 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창원지검장은 이창세 현 법무부 출입국본부장이다. 이 본부장은 당시 당시 수사관 70명, 검사 7명을 동원했고, 대검은 최호영 검사 등 3인을 파견했었다. <한국일보>는 26일 "대검에서 수사 첩보가 내려왔다"는 당시 검찰 고위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열린우리당 '자금책'과 관련된 수사에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이 회장은 뇌물 공여, 허위 공시 등으로만 기소된 후 실형을 받았고, 이 회장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된 진의장 통영시장은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기획 수사 의혹'과 관련해 당시 수사를 진행한 이창세 본부장의 이력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 본부장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동향(경북 칠곡)이며 대구 오송고 후배다. 서울북부지검장 시절 청목회 수사를 담당해 야당으로부터 "박 전 차관의 후배 이 검사장이 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기도 하는 등 '친여' 성향으로 꼽히는 인사다. 게다가 이국철 회장이 "박영준 씨에게 500만 원 가량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하는 등, 박 전 차관은 이 회장과 수상한 관계를 의심받고 있다.

'열린우리당 비리 의혹 추가 수사'라는 이 회장의 주장과 다른 얘기도 나온다. 이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SLS그룹의 워크아웃 시점이 맞아떨어지기는 하나,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와 조선 사업 불황으로 인해 SLS의 경영 상황이 이미 어려웠다는 것이다. SLS그룹은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에 의해 워크아웃을 당했는데, 조선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별개로 SLS가 조선업 불황기를 탔다는 분석이 있고, 산업은행도 잦은 검찰수사를 받아왔던 이 회장을 못 믿었다. 워크아웃이 크게 잘못됐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현재 정권 실세의 개입으로 SLS그룹이 해체 수순을 밟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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