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부진에 전국보다 낮은 1%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29일 '동남권 부동산 시장 점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016년부터 상승세가 둔화되어 2017년 10월부터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및 울산과 달리 높은 가격 상승세를 지속했던 부산도 지난 2017년 8월부터 가격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동남권 아파트 매매시장의 거래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가격 하락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중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3% 수준으로 인천, 대전보다 낮았다. 부산과 함께 국지적 시장과열 완화를 위해 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서울(6.8%), 세종(4.5%)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울산의 경우는 광역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경남(-4.5%)은 가격 하락세가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는 등 동남권 부동산 시장이 동반 침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전세가격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 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공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이상은 수요우위, 100미만은 공급우위를 나타내는데 지난 2월 기준 부산(86.4), 울산(81.6), 경남(78.8)이 모두 100보다 낮은 상황이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이와 같은 부동산 시장의 부진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전국보다 낮은 1%대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경기개선에 따른 투자수요 회복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인해 높아진 주택구입 부담비용도 수요 측면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동남권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최근 3년 평균대비 1.3배 수준인 7만 호에 달해 공급물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방 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투자처 다변화 및 지역 간 차별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정부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상가 등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거래량이 전년 대비 41.2% 증가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올해 상업용 부동산 등 다양한 대체 투자처가 아파트 시장과 상반된 흐름을 보일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기대투자수익률이 높은 부동산 위주의 선별적 투자로 인해 시군구별 경제여건, 주거선호도, 개발호재 등 개별요인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정성국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며 "투자처 다변화 및 지역간 차별화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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