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저격수' 홍준표 "DJ는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

"통일부의 추석 이산가족 상봉 일축? 주제넘는 행동"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8일 '추석 이산가족 상봉' 제안을 통일부가 일축한데 대해 "주제 넘는 행동"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홍 대표는 이날 일부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내가 당 대표다. 당 대표가 통일부 관료를 상대하는 사람이냐"며 "주무 부처가 일할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홍 대표의 제안에 "올해 추석을 말하는 것이냐"고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인데 대해서도 "(그것은) 관료들의 입장"이라며 "정치인은 다르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 17일 정당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얼마 남지 않은 추석에 이산가족 상봉을 할 수 있도록 남북 간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제안했지만 통일부 측은 곧바로 추석 이산 가족 상봉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거나 추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홍 대표가 제안한 '추석 이산가족 상봉'이) 올해 추석을 말하는 것이냐. 추석을 연기해야 하나"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었다.

홍 대표는 자신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현인택 통일부장관을 포함한 대북 라인 교체를 건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지난 3월 27일 건의했는데 지금와서 왜 보도됐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지난 달 13일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건의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대통령과 당 대표의 독대는 국가 기밀"이라고 말해 여운을 뒀다.

청와대가 "추가 감세 철회는 없다"고 밝힌데 대해 홍 대표는 자신의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감세 철회 여부는 국회가 법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감세 철회를 결정하면 청와대나 정부는 그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감세는 현재 한나라당 의원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당 지도부에서도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소득세, 법인세 할 것 없이 추가감세를 중단하겠다는 것을 당에서 몇 번 확인한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청와대와 정부가 감세를 그대로 추진한다"고 청와대를 비판했었다.

DJ 저격수 출신 홍준표 "DJ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홍 대표는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한 김홍업 전 의원이 권양숙 여사와 나만 언급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더라"며 "내가 과거 DJ 저격수로 상처를 많이 줬고, 김홍업 전 의원은 (이용호 게이트 사건으로) 구속될 때 저격수 역할을 했는데, 나를 언급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싸늘한 반응을 예상했는데 뜻밖의 환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호남에도 열심히 내려가 많이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을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이자 민주주의를 대한민국에 정착 시킨 분으로 높이 평가하지만, 노선이 달라 과거에 비판을 많이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