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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무인 경총 "한진重 청문회도 포퓰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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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무인 경총 "한진重 청문회도 포퓰리즘"

"정치권 개입은 불공정행위"…野 "용역 동원한 폭력이 자율인가"

재계가 정치 현안과 관련해 연일 정치권을 압박하고 나섰다. 허창수 전국경제인협의회 회장이 21일 한나라당의 추가감세 철회와 등록금 인하 움직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데 이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2일 국회의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대해 "민간영역에 대한 무분별한 개입"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경총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오는 29일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조남호 회장을 불러 청문회를 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즉각 성명을 내고 "심각한 우려를 금치 못한다"며 "굳이 지주회사 회장의 출석을 요구하면서 청문회까지 개최하려는 것을 보면 환노위 위원들이 사태의 진상 파악보다는 사주에 대한 압력을 통해 노조의 요구사항을 수용토록 하려는 의도로 밖에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경총은 "경영계는 금일 국회 환노위의 결정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정치권의 포퓰리즘적 행태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민간영역에 대한 정치권의 무분별한 개입을 초래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며 "정치권은 노조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노사문제에 개입하려는 불공정한 행보를 즉각 중단하여야 한다"고 청문회 취소를 요구했다.

이들은 "정치권이 한진중공업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노동계가 정치 이슈화를 통해 기업을 압박하고 친 노동계 정치인을 통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를 비판 없이 수용하는 불공정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조남호 회장의 국회 출석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신중하지 못한 기업인 출석요구는 기업인들이 국회 요구에 대응하느라 사업경영에 전력을 쏟지 못하게 됨은 물론, 사실관계를 떠나 국회에 불려왔다는 것 자체가 기업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야당 환노위원 "6개월이 넘는 장기파업에 개입은 최소한의 도리"

경총의 성명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환노위원들도 성명을 내고 "이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 대한 모욕이며 무시"라면서 "이 시대 재벌 대기업들이 얼마나 반노동, 반국회, 반국민 정서를 갖고 있는지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실증사례"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이번에 힘들게 여야가 합의한 청문회는 6개월이 넘는 장기파업, 168일이 넘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으로 전국민이 걱정하고 있는 노동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국회의 당연한 책무이자 최소한의 도리"라면서 "노사자율과 자치의 원칙은 맞지만 그 자율이 부당한 정리해고를 남발할 자율이라면, 그 자치가 용역을 동원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할 자치라면 정당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총은 성명을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면서 "지금의 재벌기업은 결코 그들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대한민국은 노동자들을 억압하며 사익만을 추구하는 재벌을 위한 공화국이 아님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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