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출석을 전제로 개최하지 않기로 했던 한진중공업에 대한 청문회가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국회 환노위는 정리해고 문제로 6개월째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이날 환노위 전체회의에 조 회장을 비롯한 노사 관계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렀었다.
조 회장도 지난 17일 출석을 약속했지만, 회의를 이틀 앞둔 20일 돌연 공문을 통해 "중요한 현안으로 6월 17일부터 7월 2일까지 일본, 홍콩, 유럽으로 출장을 가게 돼 환노위 참석이 어렵다"고 알려왔다. 22일 환노의 전체회의는 물론, 27일로 예정된 청문회까지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환노위는 조 회장이 자진 출석을 거부한다면 오는 27일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격양된 국회 "명백한 도피성 출국"…29일 청문회 열기로
이날 예정대로 열린 환노위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조 회장의 불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명백한 도피성 출국으로 국회를 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고, 한나라당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조 회장의 출국은 다분히 고의적인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성순 환노위원장은 "청문회 대신 정기회의에서 한진중공업 문제를 다루려고 했으나 조 회장이 참석하지 않아 진행할 수 없다. 예정대로 청문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여야 환노위 간사들은 조 회장에 대한 청문회 일정을 오는 29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내달 2일 귀국 예정인 조남호 회장이 조기 귀국해 청문회에 출석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조 회장이 이날 청문회에도 나오지 않으면 국회법에 따라 고발 조치하겠다"라고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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