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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정동영을 영입할때 '개성공단 부활'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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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안철수는 정동영을 영입할때 '개성공단 부활' 약속했었다

[국민의당 분열 ②] 정동영 영입 후 바뀐 안철수의 ‘대북 정체성’…균열 ‘자초’

안철수와 정동영의 만남을 복기하는 것은, 안철수의 '정체성 변화'를 설명해줄 수 있는 사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지난 2016년 4월 총선 전으로 돌아간다.

안철수가 전북 순창 복흥에 숨을 죽이며 머물러있던 정동영을 호남정치를 아우르는 야권 재편의 '핵'으로 다시 끄집어 낸 것은 야당의 분열이 단초가 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탈당 균열'이 진행되면서 야권의 정치 지형도에 변화가 찾아오고, 이후 국민의당 출현과 함께 순창에 머물고 있던 그의 역할에 정치권의 시선이 한데 모아졌다.

씨감자 농사에 매진하며 칩거에 들어간 정동영을 향한 야권의 거물급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발이 닳도록 '러브콜'을 보내오면서, 정동영 정치재개 행보는 2015년 12월 중순부터 서서히 준비되고 있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에 이어 전북도당위원장인 유성엽 의원의 탈당으로 호남 정치판이 숨가쁘게 움직이면서, 호남정치 새판짜기를 위한 '정동영-천정배-유성엽' 또는 '정동영-안철수-유성엽'은 물론 '정동영-천정배-안철수-유성엽' 등으로 짜여지는 다양한 정치함수 결합체를 놓고 고심했다.


문재인, 정동영에 복당 공식요청

호남정치 새판짜기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12월18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정동영을 만나기 위해 순창 복흥으로 직접 찾아온 것이다. 기자들의 눈을 피해가면서까지 문 대표는 그를 전격 만나 복당을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그는 문 전 대표에게 "지금은 다른 길에 서 있다"라며 거절했다.

당시 문 대표는 1시간40여분 동안 복흥산방에서 그와 회동. "총선 때부터 힘을 합치자.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서 함께 해야 한다. 첫번째 관문인 총선 때부터 힘을 합치면 좋겠다"면서 그에게 복당을 공식요청 했다.

하지만 정동영은 "다른길에 서 있다. 마음은 형제다. 정동영의 심장에는 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면서 "제 마음속에 심장에 맥박이 빨라질 때는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상상, 그 꿈을 꿀때 그것을 위해서 큰 틀에서 하나라고 생각한다"라며 복당 요청을 거절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 이후 문재인-이종걸-천정배-유성엽-박주선-박준영-정청래 등 범야권의 주요 인사들이 정동영을 잡기 위해 순창에 잇따라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주요 정치 인사들 뿐만 아니라 새민연 수뇌부는 물론, 현직 도지사 등에 이르기까지 순창 복흥면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신당 참여 요청과 호남정치 복원에 도움의 손길을 그에게 내밀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 이후 이종걸-천정배-유성엽-박주선-박준영-정청래 등 범야권의 주요 인사들이 '정동영'을 잡기 위해 순창에 잇따라 발걸음을 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새로운 더불어민주당으로 새로운 당명으로 채택하면서, 鄭心을 사기 위한 국민의당 창당 인사들의 본격적인 러브콜이 시작되면서 정동영의 정치재개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수 많은 주요 정치인들이 순창 복흥산방을 찾았지만 정동영은 정치재개 속내를 쉽게 내비치지 않았다.

지난 2016년 1월9일 순창 복흥에 정동영의 지지자 200여명이 들이닥쳐 정치 재개를 촉구했다.

지지자들의 촉구 목소리에 정동영은 "정치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희망을 만드는 기술이고,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기술이다. 민주세력이 비전과 철학의 경험과 실적이 있는 만큼 정권교체로 가는 길에 공감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지지자들이 총선에) 나와라 하는데 조금 더 생각을 정리해서 그 문제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다시한번 정치재개의 속내를 내비치지 않았다.

이러한 정동영 정치재개에 불을 지핀 것은 '개성공단 폐쇄'였다.

당시 개성동영이라 불리며 개성공단 주역인 그가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결정에 "가슴이 아프다"라는 심정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달아 드러냈다.

특히 특정 언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 요구 보도'와 관련한 예상치 못했던 허무맹랑한 문제가 그의 정치 재개에 발목을 붙잡았지만, 자신을 향한 정치적 음해(?)보다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걱정이 앞선 것이었다. 당장 급한 것이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다급했던 그였다.

또 전북발전을 위한 도민모임은 기자회견을 갖고 "정동영 전 의원이 정치재개 결정을 속히 내려 야권연대의 선봉에 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도민모임은 "남북문제 등 지금의 난국을 놓고도 감자농사만 하고 있기에는 너무도 아깝다"라며 "본인에게는 커다란 희생을 요구하는 일인 줄 알면서도 삼가 결단해 나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와함께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전 상임고문과 정대철 전 상임고문이 순창을 전격 방문, 정동영에게 "야권의 중심을 잡아 달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통성을 이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개성공단 폐쇄로 괴로워하던 鄭心 잡은 안철수, ‘개성공단 부활’ 및 한반도 평화 합의문


개성공단 폐쇄로 괴로워하던 그에게 안철수가 방문했다. 지난 2016년 2월18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정동영을 만나기 위해 순창으로 출발한 것.

안철수와 국민의당에게는 정동영의 힘이 꼭 필요한 타이밍이었던 것이었다. 특히 이날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순창을 찾은지 꼭 두 달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이날 안 대표는 정동영과 1시간30여분 동안 회동을 갖고 국민의당 입당 결심을 받아냈다. 국민의당 합류에 결심한 정동영은 4가지 사항을 안 대표와 합의하기도 했다.

그는 당초 예상했던대로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전주병에 출마키로했다. 특히 그는 국민의당에 입당해 어떤 직책도 맡지 않기로 약속하고 안철수와 동행을 결정했다.

합의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틀날인 19일 순창 복흥은 분주해졌다. 정동영의 정치재개 선언이 있는 날이었다. 오전 11시 복흥면 비석마을회관에 국민의당 예비후보자들과 지지자들의 그를 에워쌓고, 복흥주민들은 마치 자식을 도시로 내보내는 것처럼 걱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정치재개 선언 기자회견 시작과 함께 그의 입에서 나온 것도 '복흥 어르신'들에게 인사였다. 10개월여 동안 그만큼 정이 든 것이다.

그는 정치재개 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년 동안의 한없는 고마움을 가슴에 안고 오늘 산중을 내려가 전주로 가서 존재감 없는 전북 정치에 힘을 불어넣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그 힘으로 국민의당 동지들과 함께 전북 정치복원은 물론 호남정치의 부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 정치재개에 있어 불평등 해소와 격차사회 해소에 자신이 키워온 정치력을 적극 발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이 두 가지의 해소는 (나의 정치인생의) 제1의 지침이자 원칙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순창에서국민의당 예비후보들을 비롯해 지지자 등과 오찬을 한 뒤 전주로 이동해 군경묘지 참배를 하고 본격적인 선거 전에 뛰어들었다.

정동영 합류로 호남에 몰아친 ‘녹색돌풍’

4.13 총선에서 정동영은 국민의당의 '미풍'을 '돌풍'으로 바꿔 '녹색바람'을 일으켰다. 선거 초반 더불어민주당의 견고한 지지율에 정동영의 녹색바람은 국민의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된 것.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당은 전북지역에서 당선자 7명을 배출하고, 정당지지율 또한 더불어민주당 32.26%보다 10% 앞선 42.79%를 얻었다. 녹색바람과 함께 정동영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전북 전주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와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전주병의 유권자들은 정동영의 손을 들어줬다.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전북을 석권하고 도내에서 명실상부 제 1야당으로 우뚝서 전북발전을 앞당기고 전북의 미래를 꼼꼼하게 준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날 정동영은 당선 확정 직후 "상처받고 돌아온 전주의 아들을 품에 안아준 전주시민과 덕진구민은 어머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낙후된 지역경제를 위해 전북 국회의원들이 뭉쳐 지역 발전에 앞장서겠다. 전북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짐했다.

정동영은 정치재개 선언과 함께 발표한 정동영-안철수 합의문에 따라 2-3-4항을 실현 시킨 것.

안철수 대선 후보의 표심 향한 ‘우클릭’…균열 가속화

국민의당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22일로 거슬러올라간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나선 안철수 후보가 표심(?)을 의식한 정체성에서 비롯됐다 기존 대선에서 보수와 진보의 대결 구도가 무너지고 진보와 진보의 대결로 형성되면서, 안철수 후보는 ‘중도’를 표방하기 시작했고 정책 노선도 ‘우클릭’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이날 국민의당 3차 경선 토론에서 손학규 후보는 안철수에게 “정동영 의원을 영입하면서 개성공단 부활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안보는 보수’라는 입장에서 개성공단 재개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고 맹 비난했다.

이어 손 후보는 “이런 일관성 없는 태도가 평화의 통일에 어떤 영향을 끼치겠냐”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남북교류협력으로 북한의 개혁개방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후보는 “안 후보가 ‘사드 철회를 애기하다가 국가 간 협정은 지켜야 한다’며 당론 변경까지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국익이 최우선 기준으로 상황이 변화되면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해 왔다’며 “사드도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다음 정부의 최선이라고 본다”고 맞섰다. 사실상 사드 배치를 인정하는 발언이다.

안철수 후보는 대선 기간 내내 “DJ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지만 말과 달리 정책 ‘우클릭’은 국민의당 균열을 초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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