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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단체 "5.18은 北 소행"…운동권 출신 이재오ㆍ원희룡도 '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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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단체 "5.18은 北 소행"…운동권 출신 이재오ㆍ원희룡도 '색깔론'

민주당 "이재오ㆍ원희룡, 5.18 학살 주범이 누구인지 말해보라"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 한미우호증진협의회 등 일부 극우단체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광주시민 학살은 북한 특수부대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에 반대하고 나선 것에 대한 '불똥'이 엉뚱하게 이재오 특임장관과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에게 튀었다.

이들 극우단체는 5·18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를 반대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본부에 직접 찾아가 제출하는 등 조직적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5.18 당시) 살인자들은 한국군이 아니라 북한이 파견한 600명의 특수부대 군인이었다"며 전두환 신군부에 대해 "그들의 명예가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극우단체의 돌출행동은 이명박 대통령이 3년 연속 5.18 기념식에 불참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식에서 배제하는 등 현 정부 들어 계속된 '홀대'와 맞물려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12일 논평을 내고 "지난 1988년 광주 학살 청문회 등을 통해 진상이 모두 밝혀진 사실을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정신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참으로 황당한 주장에 기가 막힐 뿐이다. 반대운동을 즉각 중단하고 광주영령과 유가족, 광주시민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차영 대변인은 또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가 정부의 시민단체보조금을 받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명박 정부와 이들 보수단체의 연관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배후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 내 과거 민주화운동 출신 인사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원희룡 의원이 이들 극우단체 행사에 참석해 '색깔론'적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장관과 원 의원은 지난 1월 한국자유총연맹에서 열린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 2011년 국가안보를 위한 신년교례회'에 참석했다.

▲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의 행사에 참석한 이재오 장관과 원희룡 의원. ⓒ연합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우리 정부는 평화를 이유로 안보를 양보할 생각이 없고 평화를 이유로 무조건 북한에 퍼주는 경제적 지원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바로 지난 10년 간의 대북 지원의 반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쓸 데 써야지 쓰지 않아도 이해가 될 수 있는 곳에 돈을 쓴다는 것은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한다"고 무상급식에 대한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이었던 원 의원도 "좌파는 성취를 시기하고 증오하면서 투쟁을 통해서 강제로 분배하자고 한다"며 "국민들이 좌파의 투쟁적이고 증오심에 가득찬 분배 주장에 현혹되지 않도록 우리 보수가 모범을 보이고 노블리스 오블리주, 나눔과 포용에 앞장서면서 보수가 주도하는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한 해가 되도록 애국단체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4.27 재보선 참패 이후 쇄신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일각에선 '40대 당대표론'이 제기되고 있다. 원 의원도 '40대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꼽힌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그래도 암울했던 군사독재정권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던 분들이고 5.18학살의 진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라고 믿었는데 이런 분들이 '광주시민학살이 북한 특수부대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의 행사에 참석했다니 놀랍다"고 비판했다.

차 대변인은 "이재오 특임장관과 원희룡 의원은 5.18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앞에 5.18학살의 주범이 누구인지 분명하게 밝히고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5.18영령이 지하에서 통곡하고 유가족들이 통탄할 이들 단체의 망동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인 두 분이 책임 있는 해명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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