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0월 양산 재선거 공천 심사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한 김양수 전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내일(12일)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신청자 자격을 박탈하는 내용을 포함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10월 재보선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광근 사무총장을 포함한 5인의 공심위원은 11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박희태 대표가 면접장에 오지 않은 것을 불공정 경선의 표본으로써 공천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터뷰 해 많은 파장을 몰고 오고 한나라당 공천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기관 선정이 의도성을 포함한 방법으로 특정 여론조사 기관이 포함된 것처럼 공개적으로 발언해 여러 언론에 마치 한나라당 공천 심사 과정에 대단히 문제가 되는 것처럼 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김양수 전 의원은 전날 "박희태 전 대표가 김효재 비서실장을 면접 과정에 보내 '대리 면접'을 봤다"는 것과 "박 전 대표가 거래하던 여론조사 기관이 선정됐다"는 것을 문제삼고 '무소속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었다.
김양수 전 의원 측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노코멘트'다"라고 말하면서도 "공천 심사가 공정하지 않게 진행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기조를 계속 주장해왔다. 이 기조는 끝까지 간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박희태 대표는 객관적으로 볼 때 대표를 지냈고 많은 것을 물을 만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면접 장소에 안나와도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공심위원인 친박계 이성헌 제1 사무부총장도 "여론조사 기관 선정을 문제 삼는 것은 공심위 활동에 대해 전면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 이같이 결정했다. 이 문제는 공식으로 공심위에 사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거들었다.
김양수, 무소속 출마?
김 전 의원은 17대에 양산 출신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18대 총선 당시 공천에서 탈락하한 후 결과에 승복했지만 지역구 관리는 계속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반해 박희태 전 대표는 경남 남해, 하동에서 내리 5선을 한 인물로 양산에 이렇다할 연고가 없다. 출마 선언 후인 지난달 17일에야 이 지역에 전입신고를 마쳤을 정도다.
김양수 전 의원의 출마 선언 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온 적도 있다. 따라서 김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여권의 표가 크게 분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권 안팎에서는 "박 대표가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말이 끊임없이 나오는만큼 다른 공천 신청자들의 불만도 불거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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