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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재보선 참패론' 스멀스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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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재보선 참패론' 스멀스멀

남경필 "친이-친박 힘 합쳐도 이긴다는 장담 할 수 없다"

한나라당 내에서 10월 재보선 공천 갈등의 조짐과 '참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거 총선 때는 친이-친박 간 싸워도 이겼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너무 달라졌다"며 "친이-친박이 힘을 합쳐도 특히 수도권의 경우 이긴다는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지난 재보선 참패 이후 위기감이 대단했는데 지금은 그런 긴박감을 당에서 찾기 어렵다"며 "숙제 안하고 놀다 보니까 다음 수업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 의원은 "최소한 쇄신위가 만든 공천제도 개선안을 빨리 마련해 이번 선거부터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공천 과정이 객관적이고 투명하고 중립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당 대표까지 포함한 모든 분들이 공정한 틀 속에서 평가를 받고 선택이 된다면 저는 (계파간 공천 갈등) 우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쇄신위가 만든 공천개혁 부분만이라도 일단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의 양산 공천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장 총장은 전날에도 "모든 재·보선에서 야당의 기본적인 전략은 중간심판론"이라며 "4월 재·보선에서 한 번 쓰라림을 맛본 만큼 야당의 집중 공세가 될 만한 빌미는 제거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장 사무총장은 "이번 10월 재보선의 공천 원칙만큼은 철저히 친박, 친이 아니면 다른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당선 위주로 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4.29 재보선 참패 후 당 내에서 '밀실 공천' 논란이 제기되자 쇄신특위는 '공천 배심원제', '상향식 공천제' 등의 도입을 골자로 하는 쇄신안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공천 제도 정비만으로 민심 이반 상황을 타개하기 힘들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등 지역 민심 이반이 상당하다는 것.

게다가 강릉, 양산, 안산 모두 친이와 친박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4대강으로 민심 이반할라"

남 의원은 "'4대강 괴담'이라고 하는데, 결국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실제와 상관없이 더 큰 오해와 민심이반을 가져오기 때문에 임기 내에 다하겠다는 의욕을 자제하고 세심하게 가야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한구 의원도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4대강 살리기 예산은 제 판단으로는 정치적으로 아주 위험한 단계에 와 있다"며 "표만 가지고 (계산) 하면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세종시나 혁신도시 문제보다 불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장 사무총장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에 대해 "(입각보다는) 최고위원직에 복귀해 친이, 친박계 통합의 촉매 역할을 하는 게 적합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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