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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칼 재보선-야권에 내상 입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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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칼 재보선-야권에 내상 입힐 수도

[김종배의 it] MB만 심판대에 오른 게 아니다

10.28재보선은 한쪽만 겨냥하지 않는다. MB만 심판하는 게 아니라 야권도 심판대 위에 올린다. 경우에 따라서는 MB보다 더 심한 내상을 야권에 입힐 수도 있다.

경남 양산에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이 출마하기로 했다. 노무현의 이름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그렇게 규정했다. "(송인배 전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신해서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친노 세력도, 민주당도 합심해서 지원하기로 했다. 송인배 전 비서관이 민주당 입당 원서를 제출한 어제 이해찬 한명숙 문재인 김두관 등 친노 세력의 '머리급' 들이 총출동했다.

송인배 전 비서관이 양산에서 승리하면 날개를 달 것이다. 특히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누르고 당선하면 거침없이 질주할 것이다. 송인배의 승리는 곧 노무현의 승리가 될 테니까 친노 세력의 정치세력화는 날개를 달 것이고 영남 공략은 더욱 예각화 될 것이다.

정반대다. 송인배 전 비서관이 양산에서 패배하면, 박희태 전 대표에게 속절없이 무너지면 동력이 사그러든다. 노무현의 가치를 내세워 영남을 공략하고, 영남을 기반으로 정치세력화를 모색하려던 움직임은 위축된다. 더불어 민주당과의 통합 줄다리기에서 주도권을 배앗기고 가치를 전제로 한 통합 주장 역시 힘을 잃을 것이다.

경기 안산상록을에서 이른바 '진보 후보'가 나왔다. 민노당이 지지하고 진보신당이 지지하는 후보다. 근데 그 사람이 다름 아닌 전 열린우리당 의원 임종인이다. 진보진영에서 잔뼈가 굵은 독자 후보를 내세운 게 아니라 민주당의 (부분)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후보를 임차한 셈이다(임종인 전 의원이 17대 국회 말미에 진보적 색채를 강화하면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고는 하나 그는 민노당과 진보신당 어느 당도 선택하지 않았다).

입증한다. 이 같은 현상은 반MB민주연대 갖고는 안 된다는 진보진영의 주장, 거기에 알파가 플러스 돼야 한다는 진보진영의 주장의 실행력을 입증한다. 별로 없다는 것을, 주장은 거창하나 실행력은 미약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이래도 꼬이고 저래도 꼬인다. '진보 후보' 임종인이 '민주 후보'를 자처할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않으면, 그래서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에 어부지리를 선사하는 결과를 빚으면 진보진영의 '알파'에 대한 효용 논쟁을 부른다. 거꾸로 '진보 후보' 임종인이 '민주 후보'에 자리를 내주면 진보 진영의 역부족 현실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경기 수원장안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본인은 아무 말을 안 하지만 민주당이 먼저 바람을 잡는다. 그를 후보로 내세우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경기지사를 지낸 경력 때문에 지역 인지도가 높으니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주장한다.

화근이 될 수 있다. 경기지사까지 지낸 손학규 전 대표가 낙선을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면 민주당은 치명타를 입는다. 경쟁력을 갖춘 거물 후보를 내세우고, 수도권의 반MB정서까지 타고 선거를 치렀는데도 패배하면 민주당의 위상은 곤두박질친다. 민주당의 위신과 위상이 곤두박질 칠 뿐만 아니라 민주당 중심의 통합 논의 또한 곤두박질친다. '허세' 민주당에게 자신의 가치까지 내주며 통합 또는 연대를 꾀하는, 어리석은 정치세력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친다. 격전지 세 곳 모두에서 한나라당에 패배를 안기지 않는 한 야권의 어느 한 쪽은 다친다. 아울러 역학구도가 바뀐다. 통합과 연대를 둘러싼 줄다리기의 형세가 바뀌고 주체와 객체가 확실히 갈린다.

어떨까? 이런 결과가 대연합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아니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판정은 유보하자. 어차피 재보선 결과가 나와야 경우의 수를 조합할 수 있다. 10.28재보선이 야권에 숨통을 틔워주는 호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 10.28재보선에 역설적 현상을 부를 계기가 내포돼 있다는 점만 추리면서 쉼표를 찍자.
▲ ⓒ민주당

* 이 글은 뉴스블로그'미디어토씨(www.mediatoss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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