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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야 너네집 가면 안돼?"…공기업 간부, 실습 여대생 상습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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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야 너네집 가면 안돼?"…공기업 간부, 실습 여대생 상습 성희롱

LX공사측, 인사위 통하지 않고 전직처리 강행 등 '눈가림식 징계' 의혹도

LX한국국토정보공사 간부들이 실습 나온 여성 대학생들을 상대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일삼아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후폭풍이 주목된다.


특히 LX공사는 성희롱 사건 조사에 대해 석연찮은 의혹을 남기고 있으며, 성희롱을 저지른 해당 간부들에 대해 1개월 감봉에 그쳐 자기식구 감싸기인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LX공사 일부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 2월과 4월 LX공사로 실습 나온 대학생 3명은 그동안 간부들에게 수 차례에 걸쳐 성희롱과 성추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회식 후 LX공사 간부 2명은 실습 대학생 A씨를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따라 나섰으며, 이중 간부 1명은 마트에서 술과 안주를 구입한 뒤 A씨의 집에서 마시자고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A씨가 이를 완강히 거부하자 간부 중 한 명은 “야, 내가 너네집좀 가면 안되냐? 왜 남자랑 살림 차렸는데 우리가 가면 들킬까봐 그래?”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씨의 집으로 향했던 간부 2명은 감사실 업무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조직 내에서도 비난이 빗발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혁신도시 LX한국국토정보공사 ⓒ이경민 기자

또 실습 대학생 B씨는 고위간부가 여성속옷 사이즈를 알아야 한다며 자신을 향해 가슴을 움켜쥐는 제스쳐를 취하며 성희롱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실습 대학생 C씨는 회식자리에서 해당 간부가 술잔을 건네주면서 손을 움켜잡았으며,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승용차 보조석에 태운 뒤 신체 일부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실습 대학생들은 LX공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을’ 입장이어서 그동안 속만 태우다 학교에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학교측은 지난 5월29일 LX공사에 ‘성희롱과 성추행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알렸고, 견디다 못한 실습 대학생들은 6월7일에 LX공사 성희롱 고충 상담원에게 상담요청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LX공사는 노동청이나 외부기관 등에 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성희롱’ 사건으로만 종결 처리했으며 이후 해당 관계자들은 지난 7월17일 ‘임직원행동강령 위반’ 규정위반으로 1개월 감봉 처분을 받은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또 성희롱 사건 간부들이 다른 지역으로 전출 가는 과정에서도 인사위원회를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강행한 것이어서 눈가림식 징계라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LX공사 담당자는 "성희롱 심의고충위원회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2명과 함께 사건을 조사한 뒤 적절한 징계 절차를 밟았다"고 답변했다.


특히 실습 대학생들이 받은 신체 접촉에 대해 성추행이 아니었냐는 프레시안의 질문에, LX공사 담당자는 "평상시 회식 자리나 사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피해 대학생들은 실습 평가를 받아야 하는 ‘을’입장이고 사회인이 아닌 대학생들을 상대로 벌어진 사건이어서 LX한국국토정보공사의 이번 성희롱 사건 처리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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