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3년 만에 호남-충남 방문 예정

국정감사 '감사 2반'으로 배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지난 8월21일 단독 회동한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이달 중순 호남과 충남을 찾을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박 전 대표의 이들 지역 방문은 약 3년 만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박 전 대표는 금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호남과 충남을 담당하는 '감사2반'에 배속돼 11∼12일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국감을 위해 대전을 찾는다.

이어 14일에는 광주지방국세청, 15일에는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를 방문한다.

국감 활동의 일환이지만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약세 지역인 호남과 충남을 찾는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은 2007년 11월말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첫 지원유세를 위해 이 지역을 찾은 지 약 3년만이다.

그는 역대 어느 한나라당 대표보다 호남에 관심을 보였던만큼 이번 방문은 '박근혜'라는 이름을 지역민들에게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의 경우는 2008년 4월 총선 직전 대전을 찾아 친박(친박근혜)계 강창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이후 약 2년 6개월만의 방문이다.

지난해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의사를 밝힌 후 정치생명을 건 듯한 결기로 '강대 강' 대치를 벌였던 세종시가 있는 지역이라 그의 방문이 더 주목된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전 대표는 국정감사에 충실할 것이고 그 외 다른 일정은 갖지 않을 예정"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최근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까지 적극적으로 만나면서 접촉면을 넓히는 박 전 대표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역을 찾는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단순히 의정활동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2일 트위터에 자택 정원의 감나무에 달린 풋감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올해는 비바람이 심해서 저의 집 감나무도 익기도 전에 다 떨어지고 하나만 남았습니다. 농가의 피해가 참 걱정"이라며 "내년에는 잘 익어서 여러분께 나누어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난치병 어린이 돕기를 위해 홈피 게시판에 개설했던 `사랑의 샘터'라는 창(窓)이 5주년을 맞은 점을 언급, "어려운 이들을 위해 서로 나눠주고 베푸는 여러분들의 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어린이들을 위해 더 큰 힘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의 샘터'를 통해 20여명의 어린이가 수술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고 그 가정에 희망을 줄 수 있었다"며 다음 후원 어린이인 기원이(가명.1세)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