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자녀 예금 의혹에 "세뱃돈 모은 것"

'의혹 시리즈'에 불쾌 반응…"책임질 분 생길 것" 역공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24~25일로 예정된 가운데 야당의 의혹 제기 폭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재차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내정자는 20일 오전 정부종합총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책임 있는 공당에서 실체도 없고 근거도 없는 내용을 갖고, 사실 관계를 확인도 안 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전을 하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김 내정자는 "책임질 분이 생길 것"이라고도 했다. 인사청탁-뇌물수수 의혹, 가족들의 세금 탈루 의혹 등을 연일 제기하면서 공세를 펴고 있는 민주당 이용섭 의원을 겨냥해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내정자는 "확인해 보니 장모께서 임대사업자로 등록해서 세무서에 세금을 착실히 냈다"며 "오차가 있는지 몰라도 의도적인 탈루나 숨긴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자녀가 증여세 면세점을 넘는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내정자는 "1만, 2만 원씩 어릴 때부터 명절 때 친인척에게 세뱃돈 등을 모은 액수가 그렇게 된 듯하다"며 "증여세를 안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 내정자는 경남도청 식당에 근무하는 위탁업체 직원과 도청의 기능직 공무원 등을 가사도우미-운전사 등으로 일하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한 달에 몇 번 와서 청소를 해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