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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조현오 내정 철회 안하면 '막말' 동의한다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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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조현오 내정 철회 안하면 '막말' 동의한다 볼 것"

야당들 "국민이 분노한다, 당장 자진사퇴해야"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안함 유족들에 대한 '막말'을 쏟아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야당들의 사퇴 공세도 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트위터를 한다고 하니 꼭 보시라고 권한다"며 "모든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벌가 폭력사건에 연루됐다는 제보도 있다"

박 원내대표는 "내부에서 특정인의 청장 임명을 막기 위해 여러 제보를 하는, 경찰 내 일종의 권력투쟁이 시작되고 있다"며 "과연 이것이 옳은 일인가, 과연 이것이 제복을 입은 경찰이 할 일인가"라고 말했다. '내부자의 제보'를 통해 조현오 내정자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언론에 알려졌다는 얘기다.

▲ 막말 파문 등으로 야당의 사퇴 촉구에 직면한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뉴시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조현오 내정자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즉각 인준절차를 중지하고 후보자를 교체해야 할 것"이라며 "만일 계속해서 청문절차를 진행한다면 최종 임명권자인 이 대통령께서 조현오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백 의원은 조현오 내정자가 모 재벌가의 폭행사건에 연루됐다는 새로운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는 "얼마 전에 모 재벌회장이 자식들의 폭행사건 후에 싸움에 개입해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린치사건이 있는데, 그 때 동원된 조직폭력배와 조현오 내정자가 연루되어 있다고 하는 제보도 있다"며 "확인해 보려고 한다"고 했다.

백 의원은 "(민주당의) 기본적인 인식은 조현오 내정자가 청문회에 설 자질이 없는, 청문회를 진행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23일 청문회 전에 반드시 사퇴하거나, 교체돼야 한다"고 했다.

자유선진당도 '사퇴 요구' 대열에 동참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조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에 대한 의혹의 전모를 투명하게 밝히고, 천안함 유족에 대한 발언에 사과한 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어떻게 천안함 유족들의 슬픔을 '소, 돼지처럼 울부짖는다'라고 비유할 수 있느냐"며 "만일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조현오 내정자야말로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조 내정자의 패륜적 막말과 속속 드러나고 있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볼 때, 이런 사람이 경찰청장이 된다는 것은 강도에 칼을 쥐어주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막말뿐 아니라 출세하려면 이상득, 이재오 의원에 줄을 대야 한다는 발언, 부조금으로 받은 현금 1억7400만 원 전액을 펀드에 투자해 재산을 불렸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 대변인은 "청와대 인사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파국을 자초하지 않으려면 조 내정자에 대한 내정을 즉각 철회하고 청와대가 직접 국민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내정자는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3월 말 기동대특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사망했나. 뛰어내리기 전 날 차명계좌가 발견됐다"고 말하는 등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천안함 유족들에 대한 막말 등이 뒤늦게 알려져 큰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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