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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격론 끝 지도부 총사퇴…비대위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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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격론 끝 지도부 총사퇴…비대위 체제로

비대위원장에 박지원…차기 당권경쟁 본격 점화

7.28 재보선 참패 이후 격랑에 휘말리고 있는 민주당이 2일 결국 지도부 총사퇴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오전 정세균 대표가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지도부 총사퇴는 "지도부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주류측 주장과 총사퇴를 요구하는 비주류측 주장이 맞붙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였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최고위원회를 열어 격론 끝에 정 대표와 함께 다른 최고위원들도 일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노영민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8월말이나 9월초 치러질 전당대회 전까지는 임시 지도부 성격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정 대표와 최고위원인 안희정 충남지사 등 주류측은 지도부 공백 사태를 우려하면서 김민석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를 주장했으나, 최고위원인 송영길 인천시장과 박주선 의원, 박지원 원내대표가 비대위 구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주류측 인사라는 점에서 차기 당대표 등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준비를 공정하게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이런 이유로 쇄신연대 등 비주류 쪽에서는 지도부가 일괄사퇴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 준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놓은 상태였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전당대회까지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위 구성 쪽으로 결론이 모아진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모두 11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으로는 전.현직 의원인 김태년, 박기춘, 박병석, 신계륜, 조영택, 최영희, 홍영표, 최철국 등 계파색이 옅은 중립적 인사들로 구성됐고, 나머지 2명은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인선하기로 했다.

노 대변인은 지도부 총사퇴로 결론이 난 데 대해 "현재 최고위원들이 2년 임기를 채웠고 일부이지만 전당대회가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이런 기회에 최고위원들이 동반 사퇴하는 것이 옳다는 것으로 중지가 모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물러나고 비대위 체제가 구성됨에 따라 민주당은 차기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표 경선에는 정세균 대표,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박주선 천정배 의원 등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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