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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패배' 책임 사라지고 '당권' 경쟁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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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패배' 책임 사라지고 '당권' 경쟁만 확산

민주당 자중지란, 정세균 사퇴 이후 더 가열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어지럽다. 7.28 재보선 참패의 후폭풍에 조만간 치러질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주요 변수로 더해지면서 혼란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혀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주장과 흐름을 종합해보면, 현재 민주당의 내홍은 재보선 참패에 따른 책임 논란보다는 차기 당권을 얻기 위한 각 세력간 사전 전쟁의 성격이 더 짙다.

"어차피 전당대회 할 건데 무슨 총사퇴" vs "단독 사퇴 고집하는 저의 뭐냐"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2일 사퇴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정세균 대표는 2일 사퇴의 변을 통해 "당이 분란 상태에 빠져서도 안 되고 지도부의 공백이 있어서도 안 된다"고 했지만, 지도부 총사퇴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박주선 최고위원에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까지도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 대표 하나로 충분하다"는 주류의 논리는 "어차피 전당대회 국면이 아니냐"는 것이다. 조만간 새 지도부를 뽑을텐데 지금 시점에 굳이 총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지도부 총사퇴 무용론'을 펴는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사실상 현안 대응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현재 지도부는 할 일이 없어졌다"며 "그런데도 굳이 지도부가 총사퇴를 하게 되면 임시 지도부 구성에만 한 달이 넘게 걸리고 결국 전당대회는 10월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는 주류가 정 대표의 단독 사퇴를 고집하는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이미 3명이 지방자치단체장에 당선(송영길, 안희정)됐거나 '총사퇴'를 요구하며 물러나(박주선) 남은 2명의 최고위원은 사실상 주류 측 인사라는 것이다. 이들이 주류 측에 유리하게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총사퇴를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정 대표가 이미 임기가 끝난 대표직을 내려놓았을 뿐,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이런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불출마 선언도 없는 "책임지는 자세"란 그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얘기다.

전당대회 준비위도 첫날부터 파행…일정 늦어지나?

이런 논란이 조속히 정리되지 않는다면 8월 말 경 열려던 전당대회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쇄신연대는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하지 않는 한 전당대회 준비위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전대 준비위 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의원은 이날 준비위 첫 회의에서 "전대 준비위가 의견수렴 역할을 잘 해야 하는데 그런 통로가 봉쇄돼 있다"며 부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김부겸 의원은 "당의 미래를 위해 뛰고 준비는 사람들과 중립 지대에 서서 미래를 준비하고 비전을 그리는 사람들이 적절히 안배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부위원장 직을 맡았는데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내 생각과는 같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의원의 사퇴에 비주류 준비위원들의 집단 불참으로 전대 준비위가 첫 회의부터 삐걱이자 문희상 위원장은 "참 기쁜 날인데 별로 가볍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고 갑갑하다"며 "어떻게 보면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준비위가 파행을 겪으면 자연스레 전당대회 일정도 연기될 수밖에 없다. 이미 민주당 안팎에서는 "애초 계획했던 8월 말 전당대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이날 밤 다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 여부에 대한 결론 도출을 또 한 번 시도한다.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총사퇴에 대한 박주선 최고위원의 문제제기가 있었고, 이날 오전에도 관련 논쟁을 벌인 데 이어 사흘 사이에만 벌써 세 번째 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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