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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핵화-평화협정 교환 방식은 방해만 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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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핵화-평화협정 교환 방식은 방해만 될 뿐"

"미사일 시험 매주, 매달, 매년 계속할 것"

북한과 미국의 '말싸움'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앞으로도 계속 미사일 시험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현 단계에서 비핵화와 평화협정 교환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8일(이하 현지 시각)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고(故)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취재 차 북한을 방문한 취재진에게 국제적인 비난과 미국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계속 미사일 시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한 부상이 "우리는 매주, 매달, 매년 미사일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만일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군사적 타격을 가할 계획이라면, 우리는 우리 방식으로 핵을 이용한 선제공격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한 부상이 "만약 미국이 군사적 조치를 취하면 '전면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의 김인룡 차석대사 역시 17일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군사적 행동을 벌인다면 우리는 미국이 간절히 원하는 어떤 종류의 전쟁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차석대사는 중국이 제안했던 평화협정과 북한의 비핵화를 교환하는 협상 방식에 대해 "현재 아무런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은 도움보다는 방해가 된다"면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신 그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면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두고 '가장 악질적인 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했다.

김 차석대사는 자신들의 핵은 "미국의 악랄한 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자위권 차원"이라고 강조하면서, 6차 핵실험은 "우리의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핵 실험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지도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석대사는 오는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과 비확산'을 주제로 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4월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이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며 "안보리가 미국의 지시를 받아 북한에 이중기준을 적용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주권도 침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국은 북한에 취할 조치와 관련, '레드라인'을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조치를 감행하는) 레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이 과거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를 상대로 했던 행동(공군기지 미사일 폭격)은 그가 적절한 시기에 단호한 행동을 취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선제 타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선택지도 제외하지 않는 것이 우리 입장을 유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특정한 선택지를 빼라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적 조치를 배제하지 않으면 결국 한반도의 전쟁 위험을 감내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스파이서 대변인은 "그렇지 않다"며 "중국이 북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으니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라고 답했다.


앞서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전날 "군사적 조치는 최소한 지금은 선택사항이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행동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만 지금은 미국이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시기가 아니"라고 말해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서 군사적 옵션이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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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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