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이하 현지 시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이 도움을 준다면 무역 협상에서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면 북한의 위협을 다루기 위한 중국과의 대화가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대중국 무역에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미국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면서도, 지난 시 주석과 만남에서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면 미국은 적자를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 양국 정상이 지난 회담에서 무역 문제와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맞바꾸는 식의 접점을 찾았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양국 정상은 지난 12일 통화를 통해 이러한 접점을 확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관영매체 CCTV는 이 통화에서 시 주석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미국과 협력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본인의 트위터에 "어제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양국 정상의 통화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의 통화에는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해역 진입이 주된 요인 아니었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전략 자산을 한반도에 투입한 것과 관련, 중국이 '평화적 해결'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을 재확인하려는 통화 아니었느냐는 해석이다.
칼빈슨호의 한반도 인근 해역 전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행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날 미국 언론인 <폭스비즈니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칼빈슨호의 이동과 관련, "군사적 문제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전임 정부인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크 모술을 폭격했을 때 공습을 예고했기 때문에 상대 병력을 제대로 격파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군사 행동을 감행할 때 미리 예고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군사적 행동이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인 군사적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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