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에이피> 통신은 북한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단독으로 인터뷰를 가졌다면서, 그가 "그들이(미국이) 선택한다면 우리는 전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미국이 어떻게 하든 우리는 그에 맞춰 대처할 것이다. 우리는 완전히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한 부상이 "만약 미국이 무모한 군사 기동을 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선제타격으로 맞설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강력한 핵 억제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선제 공격에 직면해서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부상은 현재의 위기는 미국과 트럼프의 호전적인 태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긴장의 "악순환"을 키우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트윗이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상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는 메시지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그리고 미국의 항공모함인 칼빈슨호의 한반도 해역 전개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화를 자초하고 있다" 라고 트위터에 게시한 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부상은 "트럼프는 그의 호전적인 단어를 통해 도발한다"며 "화를 자초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과 트럼프"라고 일갈했다.
통신은 "매년 열리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북한은 침략 연습이라고 보고 있다. 한미 양국은 이를 부정하고 있지만, 이 훈련에 북한의 지도부를 노리는 '참수 공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북한의 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한 부상은 "전쟁 연습과 핵 위협 및 공갈을 하는 한, 우리는 우리의 국방력을 점점 키울 수밖에 없다"며 "핵심은 핵 무기 능력 강화"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우리 최고 지도부의 결정"이라면서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장소와 시간에 실시할 것"이라고 말해 6차 핵실험이 실행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강한 반발을 드러내면서 한반도의 긴장은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북한 내부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별로 느낄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통신은 "현재 북한은 겉으로는 긴장된 모습이 별로 없다. 대신 온 나라가 1년 중 가장 큰 명절인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통신은 "토요일(15일) 열병식에서 북한이 최신 미사일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방송 NBC는 13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정보 당국의 고위 관리들을 인용, 북한의 핵 실험이 임박했다는 확신이 있을 경우 재래식 무기를 이용해 선제타격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당국자들을 인용, 미국이 한반도 인근에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2척의 구축함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 6일 시리아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다만 방송은 미국의 선제타격은 한국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당국자들도 방송에 한국의 동의 없이 미국이 단독으로 북한을 공격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가 강대강으로 맞서는 형국이 조성되면서 중국이 조정자로서 역할을 수행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을 방문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언제 북한을 방문할지, 방문한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가 현 긴장 국면 전환에 주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