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보수 성향의 돌출 발언으로 '홍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선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에 속한 주자들 가운데 선두를 기록했다. 그러나 홍 지사의 지지율은 9.8%로, 문재인·안희정·안철수·이재명에 이은 5위였다.
20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기관의 3월 2주차 주간 여론조사에서 다자 구도 지지율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36.6%, 안희정 충남지사 15.6%,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 12.0%, 이재명 성남시장 10.8%, 홍준표 경남지사 9.8%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문재인 대세론'이 깨지지 않은 구도다. 안희정·안철수 두 주자의 지지율도 소폭(1.5~1.8%포인트) 올랐지만, 문 전 대표의 지지율도 그만큼(1.5%포인트) 오르며 2위권과의 격차를 20%포인트 이상으로 유지했다.
오히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하위권에 처져 있던 홍준표 지사가 유승민 의원을 넘어 보수 진영 주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 홍 지사는 전주 대비 무려 6.2%포인트가 올랐다.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이상의 변동이 있었던 유일한 경우다.
리얼미터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층을 가장 많이 흡수했다"며 "TK와 60대 이상, 자유한국당 지지층, 보수층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일제히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6위부터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3.9%,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3.8%, 국민의당 손학규 전 대표 1.8%, 남경필 경기지사 1.6% 순이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무려 50.0%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리얼미터는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에 이은 '불복 논란'과 황교안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으로 '청산과 개혁' 흐름이 강화됐다"는 점을 민주당의 기록적 정당 지지율의 배경으로 짚었다.
민주당 다음은 국민의당 12.0%, 자유한국당 11.6%, 정의당 6.0%, 바른정당 4.8% 순이었다.
이 조사는 리얼미터가 MBN 방송 등 의뢰로 실시했으며, 조사 방법과 대상 등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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