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부에 대한 건설적 대안과 조언 아끼지 않았던 분"
충남 공주 출신인 정 후보자는 지난 대선 야당의 잠재적 대권후보군으로 유명세를 떨쳤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는 영어 몰입교육, 한반도 대운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각종 굵직한 정책 현안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다.
청와대는 "서울대 총장을 지낸 국내의 대표적 경제학자로서 뛰어난 조직관리 성과를 보여줬다"며 "특유의 친화력과 폭넓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국정과제를 추진함에 있어 포용과 화합의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그 동안 경제비평가로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대한 건설적 대안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경험이 대통령을 보좌하여 행정 각부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결집하고 중도실용과 친(親)서민정책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뉴시스 |
법무부장관에는 호남 출신인 이귀남 전 법무부차관, 노동부 장관에는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 지식경제부장관에는 친박계인 최경환 의원, 국방부 장관에는 김태영 합참의장, 여성부장관에는 백희영 서울대 교수가 지명됐다.
신설된 특임장관에는 지난 인수위시절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주호영 의원이 내정됐다. 과거 정무장관 역할을 하게 될 특임장관은 국내 정치권뿐만 자원외교, 남북관계 등 다양한 분야를 관장하는 일종의 '리베로'다.
노동부와 지식경제부, 특임장관에 3명의 정치인이 입각해 3~4명의 정치인 입각을 주문해 온 한나라당의 입장을 수용하는 한편, 친박계 의원까지 발탁함으로써 계파 화합의 모양새를 낼 수 있게 됐다.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외교통상부, 통일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수산식품부, 보건복지가족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등 나머지 10개 부처 장관은 유임됐다.
'국무총리 정운찬'은 누구? 충남 공주 출신으로 1947년 음력 2월 생. 호적엔 1946년으로 기재돼 있지만, 일부에선 1948년으로 잘못 명시돼 있기도 하다.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은행에 잠시 근무했던 경험도 있다. 스승인 조순 전 총리의 권유로 미국 유학을 결심하고 프린스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컬럼비아대학 교수를 거친 뒤 1978년 서울대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부터 서울대 총장을 역임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모 기관에서 70여 명의 장관 후보감을 검증한 결과 돈 문제, 여자 문제가 없는 유일한 인물로 정 내정자를 꼽았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교육관'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고, 지난 대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두고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아 '소신있는 학자', '실천하는 지식인'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야구에 심취해 한 방송에서 야구해설에 나설만큼 열성적인 팬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양복 차림으로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화가인 최선주 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
62.4세→59세…수도권·호남출신 늘어
이날 단행된 개각으로 내각의 평균 연령은 기존 62.4세에서 59세로 다소 젊어졌다. 출신지역별로는 수도권이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크게 늘었고, 호남도 3명에서 4명으로 한 명 늘었다. 영남과 충청은 각각 5명, 3명으로 그대로 유지됐다.
출신대학에선 여전히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이 강세를 보였다. 서울대는 7명, 고려대는 3명, 연세대 1명, 중앙대 1명, 영남대 2명, 조선대 1명, 육군사관학교 1명이었다. 백희영 여성부장관 후보자의 경우에는 유학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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