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의 여파로 12.6%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희정 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지지율이 내려앉았다.
6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3월 첫째주차 정기 조사 결과를 보면,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은 12.6%로 지난주보다 6.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36.4%로 지난주보다 2.9%포인트 올랐고, 황교안 대행도 14.9%로 4.0%포인트 올랐다. 안철수 전 대표는 10.8%로 전주보다 0.7%포인트 올랐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8.9%로 전주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안희정 지사는 '선한 의지' 발언 이후 '대연정'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충청, 수도권, 대구 경북, 부산 경남 등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충청 지역에서 선호도는 1위에서 3위로 떨어졌고, 민주당 지지층과 60대 이상에서는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 지지율을 일부 흡수하며 2등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문재인 전 대표는 수도권, 충청, 30대, 중도층의 지지율을 흡수하며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지지율이 60%대 중반을 넘어섰다.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는 46.3%를 차지해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5.0%포인트 올랐다. 안희정 지사는 26.0%로 7.7%포인트 떨어졌고, 이재명 시장은 12.0%로 1.4%포인트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문재인 전 대표(62.0%)와 이재명 시장 지지층(51.1%)은 과반을 넘었지만, 안희정 지사 지지층은 41.7%에 그쳤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안희정 지사를 오차 범위 내에서 제치고 처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특검 연장 거부' 이후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황교안 대행의 지지율은 60%로 급등했다. 황 대행은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도 안희정 지사와 유승민 의원을 제치고 1위를 얻고 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7.2%(0.2%포인트↑), 자유한국당 14.4%(1.3%포인트↑), 국민의당 10.7%(1.1%포인트↓), 바른정당 6.6%(0.4%포인트↓), 정의당 5.3%(0.8%포인트↑) 순이었다. 무당층은 13.2%로 지난주보다 0.7%포인트 줄어들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안희정 지사는 2위를 지키기는 했으나, 20%대 지지율에서 15%대 미만으로 지지율이 내려앉았다. 문재인 전 대표(33%), 안희정 지사(13%), 황교안 대행(11%), 이재명 시장(10%), 안철수 전 대표(8%) 순이었다.
이번 리얼미터 정기 조사는 전국 성인 유권자 2025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3일까지 3월 1일을 제외하고 4일간 이뤄졌다. 무선(90%)·유선(10%), 임의걸기(RDD) 전화 면접·자동 응답 방식을 혼용했고, 응답률은 7.0%(총 통화 1만4490명 시도해 1017명 응답 완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포인트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의 조사는 전국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임의 전화 걸기(유선 49%, 무선 51%) 전화 면접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6.6%였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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