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대변인은 "이 전 회장은 7일 열리는 방통심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들 간 호선으로 신임 방통심의위원장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이 대통령과 고려대 선후배 지간으로 절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지난 대선 기간부터 각종 고비 때마다 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측면 지원해 왔던 인물이어서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BK소방수 + 反촛불 + 親삼성 + 고대인맥 = 방통심의위원장?
이 전 회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에 합격해 대검 형사1과장,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서울지방변호사회장, 국가인권위원 등을 지냈다.
이 전 회장과 이 대통령의 '끈끈한 인연'은 지난 대선기간 동안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는 지난 대선 이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BBK 특검법'의 국회통과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이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시킴으로써 의혹은 이미 해소됐다"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법률적인 판단과 국민의 상식적인 판단 사이에는 근본적인 괴리가 있는 것"이라는 논리를 펴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최대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던 지난 해 '촛불정국' 때에는 대한변협 회장으로서 정부의 '강경진압'을 주문하는 협회의 성명발표를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변협은 "폭력 시위대에 의해 경찰차가 부서지고 전경과 일반 시민이 부상당하는 불상사는 식탁의 안전성 확보를 내세우며 광장에 모였던 시민들의 진정성과는 거리가 멀다"며 "정부는 헌정질서가 파괴되지 않도록 불법행위자들에 대해 엄정 대처해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확고히 지켜야 한다"고 밝혔었다.
▲ 이진강 전 대한변협 회장. ⓒ뉴시스 |
그는 '친(親)삼성' 인맥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지난 2007년 '삼성특검' 구성과정에서 역시 대한변협회장 자격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조준웅 특별검사를 포함해 정홍원 전 법무연수원장, 고영주 전 서울남부지검장 등 3명의 후보자를 추천한 당사자인 것.
이를 두고는 지배권 불법승계, 비자금 조성 의혹, 검찰 등 권력기관에 대한 로비의혹 등의 핵심 쟁점들이 무색할 정도로 공안-특수 분야 고위직 출신들만을 후보로 밀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었다. 결국 그렇게 임명된 '조준웅 특검'은 경영권 불법 승계와 '떡값 검사' 의혹 등 차명 주식과 비자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면죄부를 줬다.
건국60주년 기념사업회 민간위원 역임…부인 나길자 씨도 '고대인맥'
한편 이 전 회장의 부인인 나길자 씨 역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고대인맥'라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나 씨는 한승수 총리의 부인 홍소자 씨와 함께 고대 여성 교우들의 모임인 '석란회' 멤버로, 이 모임은 정권 출범 당시 '국무총리 한승수'의 탄생에 적지않은 입김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해 대대적인 '건국절' 논란을 촉발시켰던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에서는 사회통합분야 민간위원을 맡았고, 최근에는 국가인권위원장 기용설도 적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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