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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근혜 퇴진' 당론…영수회담 진통 끝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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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근혜 퇴진' 당론…영수회담 진통 끝 취소

추미애 "영수회담 철회하자는 의원들 의견 존중"

더불어민주당이 14일 긴급 의원 총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로써 정의당과 국민의당에 이어 야 3당이 모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요구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튿날 예정된 단독 영수 회담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추미애 대표가 단독으로 영수 회담을 청와대에 제안하고 나서면서 긴급하게 열렸다.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 정의당과 상의 없이 단독 회담을 결단하면서 당내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던 터였다. (☞관련 기사 : 박근혜-추미애 단독 회담 성사…2野 반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당론'을 별 이견 없이 채택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와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지명 철회,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에게 대통령의 권한을 위임할 것 등을 요구해왔지만, 이날 '단계적 퇴진론'에서 '즉각 퇴진론'으로 당론을 바꿨다. 지난 12일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촛불 집회를 계기로 나머지 두 야당과 보조를 맞춘 셈이다.

다만, 이튿날인 15일에 하기로 한 단독 영수 회담을 두고는 격론이 벌어졌다. 다수 의원들이 단독 영수 회담 개최 자체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당론을 전달하려고 했으면 (영수 회담 전에) 당론을 모았어야지, 왜 가는지 목적이 불분명하다"며 "(추미애 대표가) 카드를 잘못 썼다. 돌출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도 "(단독 회담 소식이) 뜬금 없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에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은 "미리 알았더라면 영수 회담을 말렸겠지만, 청와대가 영수 회담을 받은 상황에서 취소하면 추미애 대표 한 사람만이 아니라 공당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다"며 "그래서 내일 대통령을 만나서 적극적으로 하야할 것을 촉구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정대로 영수 회담에 가서 '하야'를 촉구하라는 의견은 소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영수 회담에 대한 이견 끝에 이날 오후 4시께 시작된 의원총회는 오후 7시가 넘어서 정회했다. 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1시간 동안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를 연 끝에 추미애 대표의 영수 회담을 철회하기로 했다.

추미애 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총의가 모아졌고, (영수) 회담은 철회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주셔서 그런 뜻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영수 회담 취소에 대해 "단계적 퇴진론이 그동안 유지된 당의 기조였지만, 오늘 당론에서 공식적으로 퇴진론이 모아졌기 때문에 이걸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사가 전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 당내 많은 의원님들뿐 아니라 어제 가진 긴급 중진 연석회의에서도 회담의 필요성을 말씀해 주셔서 추진했다"면서 "100만 촛불 민심을 있는 그대로 대통령께 전하겠다. 절대로 민심보다 권력이 앞설 수는 없다. 오직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적었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하야' 민심을 전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하지만 '퇴진을 요구할 거면 왜 영수 회담을 하느냐'는 의원들의 요구에 결국 추미애 대표는 뜻을 접었다. 추미애 대표가 제안한 영수 회담을 받아들인 박근혜 대통령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제 야당에는 '정권 퇴진 운동'을 계속 벌이거나 탄핵하는 길이 남는다. 야 3당이 일부 비박근혜계 새누리당 의원들과 규합해 탄핵을 추진할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영수 회담 철회 결정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추미애 대표의 내일 예정된 청와대 단독 회담 철회를 환영한다"며 "추 대표의 결단은 100만 촛불 민심을 확인한 것으로, 더 공고한 야 3당 공조를 확인하며 추 대표와 함께 저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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