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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로 흥한 이건희, 몰카로 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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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로 흥한 이건희, 몰카로 망하다?

[성현석의 토이 스토리] '레플리카', 그리고 성실한 채홍사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바꿔보죠. '몰카'(몰래 카메라)로 흥한 자, 몰카로 망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야기입니다. 그가 '신경영 선언'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선 게 1993년입니다.

'세탁기 몰카'로 시작된 이건희 신화1993년 신경영 선언


시작은 '몰카'였습니다. 삼성그룹 사내방송팀이 공장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놀라운 장면이 찍혔죠. 생산 라인에 도착한 세탁기 뚜껑이 뒤틀려져 있었습니다. 아귀가 안 맞아서 조립할 수 없었어요. 이 경우, 불량품이므로 폐기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장 직원은 태연했습니다. 커터 칼을 꺼내더니 뚜껑을 깎아냈어요. 그리고 다시 조립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세탁기가 튼튼할 리 없죠. 곧 문제가 생길 겁니다. 당시 현장 직원의 대응은, 나중이야 어찌되든 당장만 모면하면 된다는 식이었습니다.

이 회장은 이 장면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임직원들의 '대충주의'를 질타하는 소재로 삼았죠.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삼성 사장단 전원과 비서실 핵심 임원들을 소집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문제의 '몰카' 영상을 공개했어요. 바로 이어진 게 '신경영 선언'입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놓고 다 바꾸자"라고 했죠. 1993년 6월 7일입니다.

이날 이후, 이 회장은 삼성그룹을 완전히 틀어쥡니다. 1987년 회장 취임 이후 그때까지 이어진 은둔 생활도 청산하죠.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중산층, 민주화, 그리고 품질 경영

이 회장의 '신경영 선언'에 대해선 논란이 있습니다. 예컨대 7.4제(오전 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 등은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았고, 부작용만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품질'에 대한 강조 등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그때까지 한국은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었습니다. 쓸 만한 상품은 늘 부족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선 굳이 잘 만들 필요가 없었습니다.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냈던 이계안 전 의원이 한 이야기입니다.

대충 만든 제품도 잘 팔렸거든요. 문제가 있어도, 소비자가 항의할 통로가 없었죠. 소비자의 권리라는 개념 자체가 희박했습니다. 그런데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만들면 무조건 팔리는 시대가 지나간 거죠.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괜찮은 상품에 대한 요구가 생겼습니다. 여기에 정치적인 민주화가 겹치니까, 소비자의 권리 의식도 높아졌죠.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국에서 중산층의 비율이 정점을 찍었던 해가 1992년입니다. '신경영 선언' 한 해 전이죠.

대기업이 품질을 외면할 수 없는 때가 된 겁니다. 이 회장이 '세탁기 몰카 영상'을 공개한 건, 시의적절 했습니다. 필요한 개혁 조치였죠. 이 회장의 성공 신화는 '몰카 공개'로 시작 됐습니다.

2016년 이건희 성매매 정황 몰카'윤리 경영' 계기 될까


그리고 지금, 이 회장의 성매매 정황이 담긴 '몰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그가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 거짓말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한 게 2010년입니다.

딱 그 이듬해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성매매 정황이 '몰카'에 찍혔죠. 성매매는 그 자체로 범죄 행위입니다. 여기에 회사의 인력과 자금이 동원됐다면, 다른 경제 범죄가 될 수 있죠.

1993년, 삼성은 현장 직원의 잘못을 촬영한 '몰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걸 개혁의 계기로 삼아서 성공했죠.

2016년, 삼성 총수의 범죄 정황을 찍은 '몰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삼성은 어떻게 할까요. '품질' 다음의 과제, 예컨대 '윤리'를 향한 개혁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까요. 이재용 부회장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뉴스타파

사생활이 사라졌다

'이건희 동영상'이 남긴 과제는 또 있습니다. 국내 1위 재벌 총수조차 사생활이 사라졌습니다. 예전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죠. 엽색 행각으로 입길에 오르내린 재벌 총수가 한둘이 아니죠. 하지만 모두 소문에 그쳤습니다.

이젠 달라졌습니다. 완벽한 사생활이 보장된 사람은 없습니다. 기술의 변화가 한몫했습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닙니다. 보이스레코더, 카메라, 캠코더가 한손에 담겼습니다.

전 국민 감시 사회. 빛과 그림자가 모두 선명합니다. '그들만의 공간'이 확연히 좁아졌습니다. 이건 순기능입니다. 권력자도 행실을 조심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 '몰카'에 찍힐지 모릅니다. '이건희 동영상'이 잘 보여줬죠.

부작용은 다들 아는 데로입니다. 맥락과 동떨어진 사진 한 장 때문에 마녀사냥 당하는 일이 생기죠. 사생활 침해는 약자에게 더 가혹합니다. '몰카'로 입은 상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깊죠.

너무 많은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 해킹당하면?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해킹당하는 경우입니다. 한 뼘도 안 되는 스마트폰에 너무 많은 개인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스마트폰 속 정보만 살피면, 개인의 거의 모든 걸 알 수 있죠. 심지어 스마트폰 소유자도 몰랐던 정보까지요. 저도 몰랐던 제 습관과 취향, 온라인 검색 및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이용 내역만 살펴도 대부분 파악할 수 있죠.

실제로 스마트폰 해킹 사건이 벌어집니다. 딱 1년 전, 국가정보원의 스마트폰 해킹 사건이 논란이 됐죠. 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의 해킹 업체의 고객이라는 게 드러난 겁니다. 이 해킹 업체의 서버 역시 해킹 당했었죠. 그래서 알려졌습니다. 국가정보원이 불법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내국인을 감찰했다는 의혹입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건이 이어졌죠. 이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하고 운영한 담당자였던 국가정보원의 임모 팀장이 시체로 발견된 겁니다. 자신의 승용차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상태였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미궁에 빠져버렸습니다.

한국의 1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워낙 많은 사건이 터지잖아요. 그래서 당시 사건을 잊은 이들이 많을 겁니다.

'정보기관의 스마트폰 감청'을 소재로 삼은 게임

그런데 그걸 눈 여겨 봤던 게임 개발자가 있습니다. 'Somi'라는 인디 게임 개발자입니다. 이름 등 신상 정보는 알려져 있지 않고요. 낮에는 생계를 위한 일을 하고, 밤에 혼자서 게임 개발을 한다고 합니다. 게임 업체와 무관한, 독립 개발자입니다. 그러니까 '정보 기관의 스마트폰 감청'이라는 주제로 게임을 만들 수 있었겠죠.

'아웃 오브 인덱스(Out of Index)'라는 행사가 있어요. 올해로 3년째인데요. 실험적인 게임을 발표하는 행사입니다. 지난달 23일, 서울 상암동 S-Plex 센터 지하 2층에서 열렸죠. "Out of Index"는 프로그래밍 할 때 뜨는 오류 메시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존의 게임 문법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작품을 발표한다는 취지로 택한 행사 명칭이죠.

올해 '아웃 오브 인덱스' 행사에서 'Somi'가 발표한 게임이 'Replica(레플리카)'입니다. 이름만 같은, 다른 게임도 있습니다. 그래서 헷갈릴 수도 있겠네요.

'Somi'가 만든 '레플리카'는 국가정보원 해킹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고요. 카카오톡 감청,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 시사 현안이 반영돼 있습니다.

일종의 인터랙티브 소설 게임입니다. 보통 소설은 줄거리와 결론이 정해져 있죠. 그런데 이런 게임은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줄거리와 결론이 달라집니다. '레플리카'는 12개의 결론(엔딩)이 있습니다. 게임 개발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 게임은 소설 <리틀 브라더>(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 아작 펴냄)에서 영향을 받은 듯합니다. <리틀 브라더> 속 문장이 그대로 나오는 대목이 있다는 거죠.

▲ '레플리카' 시작 화면. ⓒSomi

정보기관 협력자가 된 느낌을 경험하다

게임을 실행하면, 컴퓨터 화면에 스마트폰 잠금 화면이 뜹니다. 다른 설명도 없어요. '내가 뭘 잘못했나' 싶죠. 조금 지나면 게임 속 설정을 알게 됩니다. 여긴 가상의 독재 국가입니다. '국가안보부'라는 정보 기관이 있죠. 국가안보부가 제게 과제를 준 겁니다. 제가 모르는 어떤 학생이 있어요. 그의 스마트폰을 엿보라는 거죠. '모의 해킹 게임'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해킹 기술이 필요한 게임은 아니고요.

화면을 보면, 몇 가지 단서가 눈에 띕니다. 그걸 활용해서 먼저 잠금 화면 비밀번호를 추리합니다. 잠금이 해제되면, 학생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볼 수 있죠. 그러면 국가안보부 요원이 제게 이런저런 지시와 요구를 하죠. 저는 스마트폰 속 정보를 들여다보면서 거기에 답합니다. 스마트폰 소유자인 학생의 신상 정보를 파악하거나 국가안보부가 적용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찾는 거죠. 과제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게임 시간도 짧고요. 그러니까 사고력, 집중력으로 승부하는 퍼즐 게임은 아니란 거죠.

이 게임은 '정보 기관의 협력자'가 된 기분을 체험하게끔 하는 게 목적이에요. 그게 참 묘합니다.

국가안보부 요원은 고압적인 태도로 제게 지시를 합니다. 요구한 과제 자체가 남의 사생활을 캐는, 비윤리적인 일이죠. 그러니까 처음에는 기분이 거북해집니다. 그런데 과제를 단계별로 수행하면서 기분이 달라져요. 어찌 됐건 성취감을 느끼는 거죠. '이건 변태 짓'이라는 생각을 잊고, 몰입하게 됩니다.

과제를 수행하면, 국가안보부 요원은 "애국자"라며 저를 격려해요. 제가 과제를 빨리 못 풀면, 국가안보부가 힌트를 줘요. 그럼, 순간적으로 국가안보부에게 고마운 감정이 듭니다.

그렇게 기분이 달라지는 걸 느끼면서, 결론 가까이 가죠. 그럼, 반전이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까,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게요. 하지만 대략 예상 가능하고요. 예상한 대로입니다. 'Replica(레플리카)', 복제품이라는 뜻이죠. 그걸 곱씹어보면,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 '레플리카.' ⓒSomi

나쁜 임무와 불성실, 어디서 죄책감 느꼈나

이 게임의 메시지는 누구나 국가폭력의 협력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게임 이용자 중에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개념을 떠올렸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독일 태생의 유대인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독일의 나치스 친위대 장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합니다. 그리고 깜짝 놀라죠. 숱한 유대인을 학살했던 아이히만이 실제로는 대단히 멀쩡한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직장과 가정에 충실한 보통 사람이었던 거죠. 임무 자체에 대해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못할 때 죄책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물론, 아이히만 재판과 한나 아렌트의 저술에 대해선 다른 설명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잔인한 국가 폭력의 주모자 혹은 협력자가 실은 보통사람이었다는 건, 의미심장하죠. 주어진 과제 자체에만 몰두하다 결국 구조적인 폭력에 가담하게 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 '레플리카' 게임의 목적인데요.

ⓒSomi

총수의 범죄를 도운 임원, 죄책감 느꼈을까

다시 이건희 회장 사건을 떠올리게 됩니다.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이 회장이 혼자서 성매매를 시도했을 가능성은 없죠. 성매매가 이뤄졌다면, 조력자가 있었을 겁니다.

성매매 의혹 현장 가운데 한 곳인 서울 논현동 빌라는 김인 삼성SDS 고문 명의로 전세 계약이 돼 있습니다. 김 고문은 삼성 비서실에서 오래 일했었죠. 또 논현동 빌라 소유주에 따르면, 전세 계약을 하는 자리에 '대기업 임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나와서 계약금 전액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대기업 임원'으로 소개된 사람과 김 고문은 다른 인물로 추정됩니다.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삼성 고위 임원이 이 회장 성매매 의혹 사건에서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 임원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성매매는 범죄입니다. 그걸 돕는 행위, 예컨대 장소 제공 역시 처벌 대상입니다. 이런 일에 가담하면서 죄책감을 느꼈을까요. 아니면 일 자체에 대해선 아무런 느낌이 없고, 다만 업무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 혹은 게으름에 대해서만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까요.

후자(後者)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만 배웠죠.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군대와 직장에선 더 그렇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눈앞의 과제에만 집중하라고 합니다. 거기에 잘 순응한 사람이 승진도 빠르죠.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임원 역시 비슷한 경우일 수 있습니다. 한나 아렌트를 놀라게 했던, 아돌프 아이히만은 우리 이웃, 어쩌면 저 자신일 수도 있죠.

박정희와 이건희, 그들의 채홍사

물론, 꼭 그렇게 단정하는 것도 잘못이죠. 사람의 양심이란, 의외로 생명력이 강하니까요. 이건희 회장의 논현동 빌라를 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궁정동 안가(安家)를 떠올렸다는 누리꾼이 많은데요. 박 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젊은 여성들을 불러들였던 곳입니다. 궁정동 안가로 보낼 여성들을 섭외한 건 박선호 당시 중앙정보부 의전과장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채홍사였죠. 박 전 대통령을 쏴 죽였던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의 인연 때문에 발탁됐습니다. 마지막까지 김재규와 함께했죠. 궁정동 현장에서 김재규가 한 지시를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형 당했죠. 그는 "김(재규) 부장님을 모셨다는 것을 첫째 영광으로 생각하고 (…) 지금 또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해도 저는 그 길 밖에 취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박선호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자신의 역할, 채홍사 노릇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해요. 그래서 여러 차례 사표를 냈지만 반려됐다고 해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김재규의 총에 맞았던 차지철 경호실장 역시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극한 걸로도 유명했죠. 이런 그가 박정희의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선 별 문제의식이 없었습니다.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의 시민들이 유신 독재를 규탄하며 거리를 나왔었죠. 부마항쟁입니다. 당시 차지철은 총칼로 진압하자고 했죠. "캄보디아에서는 300만 명을 죽이고도 까딱없었는데 우리도 데모대원 100만~200만 명쯤 죽인다고 까딱 있겠습니까"라고 했다고 합니다. 지극한 효심, 기독교 신앙과 인명 살상 발언. 어쩌면 차지철은 아이히만과 닮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박선호와 차지철. 둘 다 성실한 군인이었고, 자기 임무에 충실했어요. 하지만 임무의 방향이 틀렸습니다. 잘못이라는 걸 알고 있었느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었죠. 임무를 남보다 더 부지런하게 수행한 결과는,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비극이었죠.

재벌 총수의 불법 행위를 도운 임원들 역시 이 가운데 한 명을 닮았을 겁니다. 그들 임원들에게 '레플리카' 게임을 권하고 싶습니다. 권력자의 요구에 따라 눈앞의 작은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는 뿌듯함,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겁니다.

독일 작가 괴테가 그랬죠.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요. 야구 선수 임창용이 인용해서 유명해진 말인데요.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 이만열) 경희대학교 교수가 자기 책 제목으로도 썼죠. '레플리카' 게임을 끝내고 나면, 다시 곱씹게 되는 문장입니다.

▲ 코리 닥터로우. '레플리카'는 그가 쓴 소설 <리틀 브라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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