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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무대 데뷔전 리용호 "추가 핵실험 미국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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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무대 데뷔전 리용호 "추가 핵실험 미국에 달렸다"

"정세 악화 요인은 미국…6자회담 하늘로 날아갔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현재의 동북아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향후 추가적인 핵실험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 장관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의에 온 우리 취지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에 국제사회가 주목을 좀 돌리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지난 5월 제7차 당 대회를 통해 경제발전과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위해 평화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지금 정세를 악화시키는 요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라며 "군사적 압박, 핵 위협이 증대되면서 적대시 정책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에는 이른바 인권 문제를 걸고 우리 최고 존엄까지 모독하면서 (미국이) 최대의 적대 행위를 감행했다. 이는 결국 우리와 공존을 거부하고 모든 대화의 문을 닫아 맨다는 선전포고와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남조선에서 모든 무장 장비와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고 천명했다"면서 "이것이 우리로서는 유일한 방도"라고 강조했다.

추가 핵실험 문제와 관련해서도 리 외무상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면서 문제의 근원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과 관련, "우리가 핵시험, 무기시험을 했다고 그런 결의가 나왔다. 모든 나라가 다 한다. 위협으로 된다면 응당 안보리가 취급해야 한다"면서 "만약 이게 위협으로 된다면 핵시험을 한 모든 나라가 취급돼야 한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 대해서만 이런 결의가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기자회견 중인 리용호(가운데)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9일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진행한 이후 남한의 공항과 항구 등을 언급한 것이 위협 아니냐는 질문에 리 외무상은 "남조선에 미국의 핵 전략 자산들이 들어오고 핵 보유국인 미국의 무력이 있는 경우에 그런 대상들에 대해서는 과녁이 될 수 있다"면서 "책임있는 핵 보유국으로서 우리가 실질적 위협을 당하지 않는 한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6자회담과 관련해서 그는 "6자회담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나온 것이었는데 조선반도 비핵화가 미국에 의해서 이젠 그저 하늘로 날아난 거나 같게 됐다"면서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문제에 대해 리 외무상은 "미국의 핵 전략 자산"이라고 지적한 뒤 "이게 전부가 아니다. 핵잠수함, 핵 폭격기가 최근에 빈번히 들어오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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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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