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시곤 "이정현, 세월호 때 KBS 사장에 직접 전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시곤 "이정현, 세월호 때 KBS 사장에 직접 전화"

"청와대 보도 개입, 박근혜 인수위 시절부터 시작"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KBS 보도 개입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이 의원으로부터 직접 보도 삭제 등 청탁을 받았던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입을 열었다. (☞관련 기사 : 이정현 "대통령이 KBS 봤네...국장님 도와줘")

김 전 국장은 6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KBS 징계무효소송 항소심 첫 공판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통화는 할 수 있다. 그런데 통화 내용, 그러니까 뭘 얘기했는지. 그리고 통화를 통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는지 이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다. 최근 이 의원이 "정부 정책을 홍보하고 언론사 협조를 구하는 것은 홍보수석으로서 역할"이라고 한 해명을 반박한 것.

이 의원이 '보도 통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전 국장은 "그건 뭐 한마디로..."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KBS는 국민들로부터 수신료를 직접 받는 국민의 방송, 더 나아가서는 국민을 위한 방송으로, KBS의 역할은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인데, 과연 '그들'이 KBS의 역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KBS는 국민을 위한 방송인지 자문해봐야 하고, 정부 여당이 사장을 일방적으로 선임하는 제도를 놔둬야 하는지 국민과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정치권에서도 정치적 이해를 따르는 정쟁으로 보지 말고 근본적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개선점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은 항소심 첫 공판에서 출석해 징계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한편, 이 의원과 길환영 전 KBS 사장의 보도 개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4월 21일 (전화 통화에서) 이정현은 며칠 후에 비판하라고 했다. 그런데 무려 9일 뒤에 다시 8개로 해경 비판 보도를 하니 이정현이 '대통령이 봤으니 빼달라'고 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14년 5월 5일에도 비판 보도가 나왔다. 이정현은 저에게 이야기를 해도 안 먹힐 거니 길환영에게 직접 전화를 했고, 길환영이 보도본부장실에 와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며 "편집부국장 등을 모아놓고 해경 비판을 하지 말라고 지시해서 당시 해경 비판 보도가 완전 엉뚱한 내용으로 나갔다"고 증언했다.

김 전 국장은 재판부에 "이번 재판이 비록 인사 재판이지만, 하나의 판례가 되는 것이고 공공의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회 발전을 위해 공적 이익을 위해 현명한 판결을 내려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청와대 보도 개입, 인수위 시절부터"

김 전 국장은 공판 직후 다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논란과 관련된 이야기는 향후 청문회 등 공식 석상에서 밝힐 것을 다짐했다. 이어 당시 상처를 받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동시에, "당시 알려진 것과는 달랐다는 점은 이해 바란다"고 했다.

김 전 국장은 "길환영 사장의 보도 개입은 박근혜 정부 인수위 시절부터 시작됐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2014년 4월 '국장업무 비망록 일기록' 즉 비망록 등을 통해서도 2013년 1월부터 시작된 공공연한 보도 개입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 : "대통령 뜻"…청와대, KBS 인사·보도 전방위 개입")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