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물대포 살수차' 모니터·분사 장치 등 개선

"백남기 농민 부상 이후 지적 사항에 개선 추진"

경찰이 물대포를 분사하는 살수차의 내부 모니터 해상도를 높이는 등 기능 개선에 나선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중 새로 도입하는 살수차 내부에 설치되는 17인치 모니터를 해상도가 높은 것으로 바꾸고, 12인치 크기의 살수 장면 전용 모니터도 설치하기로 했다.

야간 작전 등을 위해 살수차 카메라에 적외선 촬영 기능을 추가하고, 물보라로 관찰이 어려울 것에 대비해 카메라 위에 고압 공기를 분사하는 장치를 부착한다.

물대포 수압을 정상압력으로 유지하기 위한 안전밸브를 장착하고 최루액 농도를 0.5∼1.5% 사이에서 0.5%포인트 간격으로 조절할 수 있는 버튼도 추가한다.

경찰은 기존에 있던 살수차 19대 중 2대도 같은 사양으로 개선하고 나머지 17대에 대해서도 추후 예산 등을 고려해 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11월 도심 시위에서 농민 백남기(70)씨가 물대포에 맞고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한 직후 살수차 운용 시범을 보였다.

당시 언론은 모니터 해상도가 낮고 물보라 때문에 실제 살수 장면을 보기가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농민이 부상한 이후 모니터가 작고 잘 안 보인다는 지적이 있어 당시부터 살수차 개선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