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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후퇴…작은 노무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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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후퇴…작은 노무현이 되자"

[언론 네트워크] 제주서 노무현 대통령 7주기 추모제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 '원칙과 상식이 있는 국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꾸던 세상을 함께 만들자는 뜻을 다지며 그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모였다.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상임대표 양성완)는 21일 오후 2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제7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 당선자, 김태석·강익자 도의원, 임문철 신부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 노란 풍선이 가득한 전시실 안에 모인 이들은 경건한 표정으로 '노무현 정신'을 잇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 21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제7주기 추모제. 참석자들이 노 전 대통령과 순국선열들을 기리며 묵념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고봉수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노 대통령은 정의가 승리하고 착한 사람이 행복한 사회를 꿈꿨던 분"이라며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깨어있는 시민의 양심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도사에 나선 임문철 신부는 최근 대한민국 사회를 진단하며 "요새 민주주의 자체가 후퇴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공권력이 억지로 민심을 조작하고 있다"며 "또 4.3에 대해서도 그렇게 집요하게 훼방놓는 세력은 무슨 돈이 있어서 자료를 만들고 시위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임 신부는 "제주 평화의 섬을 향한 길을 우리가 함께 가야한다"며 "그가 지고 간 민족을 위한 십자가를 함께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작은 노무현이 되자"고 호소했다.

▲ 21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제7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그는 방명록에 '행동하는 양심으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적었다. ⓒ제주의소리

▲ 21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제7주기 추모제. ⓒ제주의소리

이석문 교육감은 "거친 곳도 사람과 사람이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라는 대통령의 당부대로 살겠다"며 "사람사는 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제는 분위기가 내내 무겁지는 않았다. 고등학교 댄스동아리 SKY의 퍼포먼스와 조은의 샌드 애니메이션, 정신지의 아코디언 연주로 흥이 일기도 했다.

특히 제주도교육청이 후원한 제2회 '사람사는 세상 전도 학생 글·그림·사진전 시상식'이 함께 열려 추모식장은 어린 학생들로 붐볐다. 초·중·고교생 65명과 지도교사 12명이 차례대로 상을 받았다. 당선작들은 벽에 내걸려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노무현 장학생에 대한 장학증서도 전달됐다.

이날 추모제가 열린 전시실에서는 추모영상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는 이, '사람사는 세상'을 표현한 어린아이들의 작품을 보며 환히 웃음짓는 관람객, 추도사를 들으며 조용히 눈을 감고 손을 모은 이들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공동대표인 위성곤 국회의원 당선자는 "원칙과 상식이 있어야 했다는 노 대통령의 말씀이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원칙과 상식이 있는 나라를 위해 내년 대선 때 무엇을 해야할 지 생각해봐야한다. 저 먼저 정의롭고 민주적인 나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21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제7주기 추모제. ⓒ제주의소리

▲ 21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제7주기 추모제. ⓒ제주의소리

▲ 21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제7주기 추모제. 참석자들은 함께 '상록수'를 부르며 추모제를 마무리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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