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정은 기자]
한 지역에서 두개의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가 조합원을 모집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두 곳다 서울 유명 건설사들이 예정 시공사들인데 잘못하면 애꿎은 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합니다.
관할 해운대구청은 당장 이들 추진위원회에 대한 지도에 들어갔습니다.
불법 홍보전시관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자진 철거를 이행하지 않으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이상한 지역주택조합원 모집 홍보관 두 곳을 최상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REP 최상인 기자]
옛 해운대 역사 내에 문을연 한 주택조합아파트 홍보전시관 입니다. 분양대행사 직원들이 조합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INT / A건설 분양대행사 직원]
"잠깐 설명드릴게요. 말 그대로 선착순이에요. 개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래서 벌써 마감된 (아파트)동도 있어요"
이 홍보관에는 국내 굴지의 그룹 계열사인 동원건설산업이 시공 예정사로 간판을 내걸었습니다.
이 곳에서 조금 떨어 진 또 다른 홍보관입니다. 이곳은 서희건설이 시공예정사입니다.
[INT / B건설 분양대행사 직원]
"조합아파트는 최초에 들어오셔야 해요. 저희가 지금 진행하는 금액 자체가 대략 저층은 약 1000만 원...가오픈 기간에는 청약금 100만 원 정도해서 (아파트)동 호수 잡을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시거든요"
이곳 직원들은 상대가 잘못된 조합이라고 주장합니다.
[INT / A건설 분양대행사 직원]
"서희 같은 경우에는 1만6000평 부지를 잡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거고...세대수가 1000세대가 넘어 갈 수가 없어요. 지금까지 계획이 안 떨어져요 800세대는..."
[INT / B건설 분양대행사 직원]
"금액도 보시면 이건 100%...(사기다). 솔직히 이건 제가 봤을 땐 먹고 튀겠다는 것이거든요. 근데 이걸 법적으로 걸 수 있는건 없어요"
추진위원장과의 통화를 요청했지만 업무대행사 직원은 이를 바로 거절합니다.
[INT / 업무대행사 관계자]
"(조합위원장 연락처 알 수있나요?) 그건 머때매 그러시죠? 대통령을 만나자고 해서 대통령을 쉽게 만날 수 있나요? (위원장이 대통령은 아니잖아요?) 그렇게 얘기하시면 여기에서는 대통령이잖아요. 그분이 일일이 다 만나 뵐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해운대구청은 이들 두 홍보관에 대해 철거를 명령한 상태입니다.
당초 공용시설물과 업무시설인 두곳을 문화집회시설로 변경신고한 뒤 사실상 불법 모델하우스로 전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NT / 해운대구청 관계자]
"(동원측)위반사항에 대해서 자진철거를 위해서 시정명령을 보내 놓은 상태구요. (허가를 받지않고 운영했기 때문에 시정명령을 내린거죠?) 네네 맞습니다. 현장에 나가서 위반건축물 표시부착을 했고, (서희측도)용도가 안맞게 사용하기 때문에...무단용도 변경을 했고..거기도 시정명령을..."
[STD 최상인 기자]
서민들은 싯가보다 값싸게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은채 멋 모르고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하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같은 지역에 두개의 조합아파트가 들어설 수 없는 만큼 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프레시안 최상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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