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부정 평가율이 상승하면서 긍정부정 평가 격차가 11%포인트 이상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위안부 협상 직후인 29일~30일 사이에는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 전반적으로 큰 폭의 지지율 하락이 감지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31일 박근혜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긍정률(지지율)이 전주 대비 0.4%p 하락한 42.1%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2.3%p 상승한 54.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얼미터는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후폭풍으로 수도권·영남·20대·중도보수층에서 이탈하며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격차는 지난 주 9.2%포인트에서 11.9%포인트로 2.7%포인트 더 벌어졌다. 모름무응답은 1.9%포인트 감소한 3.9%였다.
일간 평가로 보면 한일 협상 타결 다음날인 29일부터, 그 다음 날인 30일 사이에 큰 폭으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12월 5주차 주중 집계(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조사)인 만큼 한일 협상 이전 상황이 반영돼 있어 하락폭이 낮아 보이지만, 일간 추이를 보면 향후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특히 수도권(2.6%포인트 하락), 부산·경남·울산(3.4%포인트 하락), 20대(7.9%포인트 하락), 중도보수층(10.7%포인트 하락)이 하루만에 빠졌고, 박 대통령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4.9%포인트가 빠졌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당 지지율은 안철수 신당을 제외할 경우 새누리당 39.2%, 더불어민주당이 26.4%, 정의당이 6.1%를 기록했다. 안철수 신당이 포함될 경우 새누리당은 35.2%, 더불어 민주당은 24.7%, 안철수 신당은 16.5%를 기록하게 된다.
리얼미터는 안철수 신당이 전주 비해 2.5%포인트 하락한 결과와 관련해 "호남·경기·인천, 3040세대, 중도진보층에서 주로 하락했다. '탈당 컨벤션 효과' 약화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28일부터 30일까지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4%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