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15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인천참여예산네트워크는 10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 신청사 신축 관련 용역을 중단하고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로드맵 수립에 전념할 것'을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촉구했다.
이들은 "13조 부채 감축 방안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면서 막대한 재정이 드는 시청사 신축 이전 연구가 웬말이냐"고 반문하며 "재정 조달 검토 없이 대규모 재정이 투여되는 시청사를 신축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가 정치권을 도와주는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시 청사를 어디에 신축할 것인지 연구하는 것에 행정력을 낭비하지 말고 인천시가 매각할 자산, 축소대상 보조사업, 시민부담 최소화, 보통교부세 확충 등 제반 재정건전화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해 인천발전연구원에서 현 청사 부지사용에 대한 용역을 진행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서구강화군갑)이 신청사 부지를 현재 청사로 제한하지 말고 서구 루원시티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결국 인천시는 신청사 용역을 인천 전역을 대상으로 위치를 선정하고 세부 건립계획을 수립하기로 정했다.
인천시청사 이전 용역 문제는 10일 열린 제226회 인천시의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새정치연합 이강호 의원이 인천시청사 증축을 위한 용역이 최근 인천시 청사 이전 부지 인천 전지역으로 확대 용역에 따른 배경 설명을 요구하며 시청사 이전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유정복 시장은 "당초 용역에서 인천시청사 증축으로 한정해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나 인천 시청사 증축뿐만아니라 이전 등 인천의미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용역의 범위를 확대한 것"이라며 이학재 의원의 루원시티 시청사 용역 대상 포함을 요구하는 단식농성과 내년 총선 지원용이라는 야당의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정의당 인천시당도 10일 가능성도 없는 신청사이전이나 구체적 계획 없는 루원시티 개발 재개 등은 총선 앞두고 해당 지역 새누리당의원의 정치쇼 지원에 나선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총선을 1년 앞두고 가능하지도 않은 시청사 신축이나 내용도 없는 루원시티 개발 정상화와 같은 이슈를 정치권에게 던져주는 것은 왜인가. 그것도 서구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를 전면에 배치하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라며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수도권매립지연장, 루원시티개발지연, 검단신도시개발지연 등으로 돌아선 서구지역의 민심을 되돌리면서 해당 지역의 자당 의원인 이학재 의원 살리기에 나선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인천시는 루원시티의 착공시기 단축의 이유와 함께 착공이후 진행계획을 함께 제출해야할 것이며 재정문제로 허덕이고 있는 인천시가 신규 청사 문제에 대해서는 수천억 원의 재정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 계획을 밝혀야한다"고 요구했다.
프레시안=인천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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