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래지어, MLB 홈런 더비 우승!
올스타전을 하루 앞두고 펼쳐진 '홈런 더비'의 우승자는 신시내티 레즈의 3루수 토드 프래지어였다.
프래지어의 우승은 소속팀 신시내티의 홈구장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의 우승이기에 더 값졌다. 홈구장에서 열린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선수는 1990년 라이언 샌드버그 이후 프래지어가 처음이다.
홈팬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래지어는 1라운드에서 프린스 필더(14-13)를, 2라운드에서는 조시 도날드슨(10-9), 결승에서는 작 피더슨(15-14)을 상대로 모두 역전승을 거뒀다. 내셔널리그 홈런 1, 2위인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가 불참하면서 2번 시드를 받았기 때문에 매 라운드 뒤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것.
두 가지 이점(홈팬들의 응원, 2번 시드)에 더해 그의 큰 형 찰리 프래이저가 공을 던져준 것도 도움이 됐다. 공 여러 개를 왼손에 들고 최대한 빠른 속도로 공을 계속 던져주는 것은 시간제한이 있었던 이번 홈런 더비에 맞는 효과적인 전력이었다.
더비의 백미는 결승 라운드에서 벌어진 피더슨과의 맞대결이었다. 6연속 홈런을 포함해 1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라운드를 마친 피더슨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프레지어는 2분 35초까지 단 5개의 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휴식 이후 무서운 추격에 나섰다. 2분 동안 무려 8개의 홈런을 추가한 것. 결국 15초를 남기고 피더슨과 동률을 이룬 프래지어는 추가 시간 첫 타격에서 15번째 홈런을 쳐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극적인 역전 우승을 만들어낸 토드 프래지어는 오른손 어퍼컷과 함께 살짝 뛰어올랐고, 곧이어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우승을 확정한 순간에는 프래이저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가 틀어졌다.
프래지어는 시상식에서 홈런 더비 우승 트로피와 함께 마치 레슬링 선수와 같은 챔피언 밸트를 수여 받았다.
2. 2015 홈런 더비 이모저모
2015 홈런 더비는 시작하기 전부터 위기를 맞았다. 전날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가 위치한 오하이오주에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력을 다한 복구작업 끝에 예정대로 치러질 수 있었다. 2015시즌부터 홈런 더비에는 '시간 제한 조항'이 추가됐다. 그러나 기후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았기에 원래는 5분으로 예정되었던 '선수당 제한 시간'이 4분으로 단축됐다.
'시간제한 조항'은 홈런 더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공 갯수에 제한을 뒀을 때보다 오히려 홈런이 많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경기에 박진감이 생겼다. 시간이 지날 때마다, 홈런이 추가될 때마다 상대 선수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도 신선한 재미를 더해줬다. 지난해 홈런 더비가 끝난 후 "재미 없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장족의 발전이다.
그러나 '추가 시간 조항'은 조금 손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420피트(약 128m) 홈런 2개마다 20초, 475피트(약 144m) 1개마다 30초, 최대 1분 추가시간을 준다는 새로운 규정은 경기장 사정 때문에 최대 30초로 단축됐지만, 8명의 선수가 모두 30초를 획득할 만큼 '유명무실'했다. 커다란 홈런을 쏘아 올린 것에 대한 '보상'의 의미라면, 추가 시간 획득을 위한 비거리를 지금보다 길게 늘여야 할 것이다.
# 뉴스 & 루머조니 쿠에토, 휴스턴의 '목표'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선발 투수를 보강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신시내티 레즈의 조니 쿠에토는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카드'다. 양 팀의 단장 제프 러나우와 월트 자케티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프런트 시절 '앙숙'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 팀이 원하는 바를 서로 얻을 수 있다면 트레이드를 마다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측된다. 쿠에토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다.제이 브루스 역시 트레이드 대상이다지난 몇 주 동안 여러 소스에서 이야기가 나온 대로다. 제이 브루스는 13홈런 42타점 OPS 0.806을 기록 중인, 생각보다 괜찮은 외야수다. 게다가 굉장히 합리적인 계약을 맺고 있다. 그는 2015년 1200만 달러, 2016년 1250만 달러를 연봉으로 받는다. 따라서 이 28세의 외야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팀들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도 홈구장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이 끝나면, 신시내티는 본격적으로 선수들을 트레이드할 것으로 보인다.파펠본은 트레이드를 원한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무리 조나단 파펠본은 트레이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파펠본이 트레이드되고 싶다고 말한 것은 비단 이번의 일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리빌딩을 원하는 필리스 역시 13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파펠본을 트레이드하고 싶어 할 것이다. 이로서 파펠본이 트레이드 마감기한 전에 트레이드 될 확률은 더 높아졌다.
# 부상 & 복귀마틴 페레즈, 토요일 복귀전 예정텍사스 레인저스의 좌완 선발 마틴 페레즈가 60일자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다. 그는 아마도 이번 주 토요일 예정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 측부인대 접합수술(Tommy John surgery)을 받은 후 재활 중이었던 페레즈는 지난 월요일 재활등판에서 6이닝 12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지며 연패를 거듭하고 있는 텍사스로서는 선발 투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마틴 페레즈의 복귀는 텍사스에게 큰 힘이 되어줄 전망이다.
# MLB 역사 속 오늘[7월 14일] 페드로, 올스타전 4연속 삼진"1999년 7월 14일(한국 시각),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첫 네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올스타전 신기록을 세웠다. 1회 배리 라킨, 래리 워커, 새미 소사를 상대로 삼진을 기록한 페드로는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마크 맥과이어마저 삼진으로 잡아냈다. 경기는 아메리칸 리그의 4-1 승리로 끝났다."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야구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선발 투수였다. 마운드 위에 선 페드로는 로저 클레멘스만큼 공격적이었고, 랜디 존슨만큼 삼진을 잡았으며, 그렉 매덕스만큼 정교한 제구력을 갖춘 투수였다. 그가 갖추지 못했던 것은 그 재능을 담아낼 그릇, 그러니까 체격조건(176cm 78kg) 밖에 없었다.페드로는 사이드암에 가까운 낮은 쓰리쿼터의 팔각도로 마치 채찍을 휘두르듯 공을 던졌다. 낮은 각도에서 뿌려져 마치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97마일(156km/h) 패스트볼, 상대한 타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두 번 휘는 것 같은 커브, 패스트볼과 거의 흡사한 궤적으로 오다가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급격하게 꺾이는 슬라이더는 따로 떼어놓고 봐도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구질이었다. 하지만 페드로하면 떠오르는 구질은 써클 체인지업이다. 패스트볼와 거의 완벽하게 같은 폼으로 던져지는 그의 서클 체인지업은 일반적인 체인지업과는 달리 엄청난 무브먼트로 타자 앞에서 급격하게 꺾이며 떨어졌다.그리고 1999년은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구위가 절정을 맞이한 시즌이었다. 이해 페드로는 23승4패 213.1이닝 37볼넷 313탈삼진 ERA 2.07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AL) 트리플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이었다. AL 평균자책점 2위 데이비드 콘보다 1.37이 낮은 평균자책점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이다. 페드로가 기록한 FIP 1.39는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 모든 투수 중 가장 뛰어난 것이었다. 9이닝당 삼진 13.20개, 9이닝당 볼넷 1.56개, 9이닝당 피홈런 0.38개라는 '미친' 성적을 기록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 내일 경기 일정2015 MLB 올스타 전AL 올스타 주전 라인업1. CF 마이크 트라웃2. 3B 조시 도날드슨3. 1B 알버트 푸홀스4. DH 넬슨 크루즈5. RF 로렌조 케인6. LF 아담 존스7. C 살바도르 페레즈8. 2B 호세 알투베9. SS 알시데스 에스코바선발: 댈러스 카이클감독: 네드 요스트NL 올스타 주전 라인업1. CF 앤드류 매커친2. 3B 토드 프레지어3. RF 브라이스 하퍼4. 1B 폴 골드슈미트5. C 버스터 포지6. DH 앤쏘니 리쪼7. SS 조니 페랄타8. LF 작 피더슨9. 2B DJ 르메이휴선발: 잭 그레인키감독: 브루스 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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