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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전반기 어워드 (아메리칸리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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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전반기 어워드 (아메리칸리그편)

[베이스볼 Lab.] 트라웃, 세일, 매큘러스

162경기의 대장정도 이제 막 반환점을 돌고, 메이저리그는 올스타브레이크를 맞이했다. 올스타브레이크에 하지 않으면 섭섭한 것이 바로 전반기 MVP, 사이영상, 신인상 후보를 꼽아보는 일이다. 이에 <베이스볼 Lab>에서는 리그별로 전반기의 각종 어워드 대상을 선정해봤다. 오늘은 아메리칸리그 편이다.

AL MVP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전반기 성적: 88경기 378타석 .312/.405/.614 26홈런 fWAR 5.6
아메리칸리그 MVP 자리는 야구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항상 선정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을 주지 않는 효자다. 시즌 개막 전이나, 올스타브레이크때나, 시즌이 끝나고서나 한결같이 마이크 트라웃의 이름을 적어넣으면 되기 때문이다. 2012년 풀타임 데뷔 이후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2-2-1위를 차지한 트라웃은 23세의 나이에 두 번째 MVP 수상에 도전한다.

클래식스탯에서도 득점, 홈런, 장타율 부문에서는 아메리칸리그 1위, 타율 6위, 출루율 2위, 최다안타 5위, 타점 8위, 볼넷 6위 등 거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트라웃은 팬그래프에서 제공하는 fWAR에서는 벌써 2위와 0.9의 차이를 벌리면서 통산 세 번째 fWAR 두 자리 시즌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만약 트라웃이 올해도 MVP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2번의 MVP에 선정된 선수가 된다. 7번의 MVP를 수상한 배리 본즈도 첫 MVP는 25세 시즌이었으며, 현역중 가장 많은 MVP 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는 알버트 푸홀스와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각각 25세, 27세 시즌에 커리어 첫 MVP 트로피를 손에 안았다.

트라웃의 경쟁자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조시 도날슨이나,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매니 마차도 혹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제이슨 킵니스 등을 꼽아볼 수 있다. 그러나 트라웃이 이끄는 LA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지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도날슨과 킵니스의 소속팀은 승률이 채 5할에도 미치지 못한다. 포텐셜이 폭발하면서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매니 마차도의 성적도 눈부시지만, 어디까지나 이 선수들은 ‘인간계’에 있는 선수들로 아직 '신'에게는 감히 대적할 수 없다.

AL CYA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
전반기 성적: 17경기 119.1이닝 23볼넷 157삼진 ERA 2.72 FIP 2.21 fWAR 4.1
오른발 골절 부상으로 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에서 시작한 세일에게 부상이 없었더라면, 어쩌면 우리는 2002년의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 이후 오랜만에 300 탈삼진을 잡아내는 괴물 투수를 다시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올해의 세일은, 당시의 존슨&실링 원투펀치보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11.84), 삼진%(33.5)에서 모두 앞서 있다.

삼진만 많이 잡는 것이 아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9이닝당 볼넷 개수(1.73)도 6위에 위치해있다. 덕분에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에서 아메리칸리그 2위 코리 클루버(2.51)에 0.3이나 앞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살짝 늦게 시즌을 시작한 덕에 이닝이 살짝 부족해보이지만, 워낙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어 fWAR는 아메리칸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작년 클레이튼 커쇼는 200이닝을 채우지 않더라도 압도적인 모습만을 보여준다면 사이영상, 혹은 MVP까지도 수상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과거였으면 경쟁자로 꼽을만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소니 그레이(10승 3패)나 댈러스 카이클(11승 4패)에 비해 부족한 승패(8승 4패)가 약점으로 꼽혔을지도 모르지만, 투수의 능력과 승패가 별 관련 없다는 사실은 이젠 모두가 알고 있고, 최근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승패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AL ROY

랜스 매큘러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전반기 성적: 11경기 64.1이닝 24볼넷 71삼진 ERA 2.52 FIP 2.58 fWAR 1.9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는 시즌 개막 전 휴스턴 팀 내 유망주 순위에서 매큘러스를 9위에 선정했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엔 팀 내 유망주 9위의 모습이 아닌, 메이저리그 전체 9위의 유망주에 더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90마일 중후반대의 빠른 패스트볼과,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커브, 거기에 평균 구속이 88마일에 얼마 전엔 무려 94마일을 기록하면서 이게 도대체 무슨 공인지 여러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었던 체인지업까지 세 구종을 구사하는 이 어린 선수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마이너리그 시절보다 오히려 볼넷이 줄어들면서(메이저리그에서 볼넷 비율 9.2%, 마이너리그 시절 볼넷 비율 11.5%) 단점으로 지적되던 커맨드 문제도 일단 이겨낸 모습이다.

그러나 트라웃이나 세일은 전반기 뿐 아니라, 시즌 종료 시점에서도 MVP와 사이영상을 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보이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올시즌이 끝나고 매큘러스가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차지할 가능성은 조금 떨어져보인다. 어린 투수들이 갓 데뷔했을 때 철저하게 이닝을 관리시켜주는 게 현재의 메이저리그 추세다. 또한 같은 팀에 이제 데뷔해 32경기를 뛰었을 뿐이지만 벌써 현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유격수일지도 모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카를로스 코레아가 있다. 또한 시즌 초반 미친듯한 페이스를 보여주면서 신인상을 미리 예약하나 싶었지만 부상으로 신인왕 레이스에서 잠시 이탈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데본 트래비스도 복귀 후 언제 부상을 당했냐는 것 처럼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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