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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다시 유승민 흔들기…"유승민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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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다시 유승민 흔들기…"유승민 무책임"

이장우 "사퇴 입장 의원 100여 명"…유승민 "오늘 입장 표명 안 해"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인한 국회법 개정안 파동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한다고 사실상 지목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 여당은 한 차례 더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유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중 거취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 "안 한다"고 답했다. 유 원내대표는 자신이 금명 중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아직 그럴 계획 없다"고 했고, 조만간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했다.

자신에 대한 재신임 문제가 의제가 될 의원총회 개최 문제와 관련, 그는 "제가 의총을 요구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친박계 등 당 내 일각에서 의총 소집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며 "의총 소집을 요구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그는 이후 의사일정에 대해 언급하며 원내대표 직무를 계속 수행할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전날 본회의에서의 법안 단독처리로 야당이 추가경정(추경) 예산안 처리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지적에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나 야당 지도부 입장도 제가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러니까 대화를 다시 해서 추경을 해야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에서는 국회법 개정안 재의가 불발된 것을 하나의 분기점으로 보고, 다시 적극적으로 유 원내대표 흔들기에 나섰다. 이장우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원내대표의 '입장 표명 계획이 없다'는 말에 대해 "참 무책임한 말씀"이라고 비난하면서 "의원총회를 소집하려고 한다. 유 원내대표의 책임을 묻는 의총으로 소집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의원들 중)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사적으로 전달한 분이 100여명 가까이 되는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도 "표결을 하면 유 원내대표께 더 좋지 않은 모양이 되니까,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명예롭게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저는 유 원내대표하고 3년 반 동안 같이 국회의원 하면서, 마주앉아 차 한 잔, 된장찌개 한 번 함께 먹어본 적이 없다"며 "160명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적인 리더십이 상당히 부족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이인제·정우택·김태흠·박덕흠 의원 등 9명의 의원이 참석한 충청권 의원 모임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친박계 초선 김용남 의원도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원내대표 사퇴라는 게 사실 정치권을 은퇴하는 것도 아니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임기 1년짜리 원내대표로서 일하다 5개월 지나고 조금 일찍 사퇴하는 것"이라고 빠른 사퇴를 주장했다.

한편 비주류에 속하는 하태경 의원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 여론은 여전히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 같은데, 의원들의 분위기는 사퇴 시기는 스스로 결정하더라도 결국은 사퇴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우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초재선 모임 '아침소리' 간사이기도 하다. 그는 "하지만 청와대나 친박 진영에서 너무 강제로 몰아내듯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며 "지역구에 내려가 보면 '유 원내대표가 양보하지'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통령께서도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하 의원은 "대통령께서도 좀더 통 큰 포용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유 원내대표가 강압적으로 사퇴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진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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