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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부상 추신수,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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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부상 추신수, 이대로 괜찮을까

[베이스볼 Lab.] 경기 출전보다는 휴식이 필요하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추신수는 부상을 안고도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5월 26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왼손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치료를 위해서는 손가락에 핀을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경우 한 달가량을 결장해야 한다. 추신수는 수술 대신 계속 경기에 출장하는 것을 선택했다.

▲반등하던 추신수의 성적이 부상 이후 하락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5월 들어 반등하는 것처럼 보였던 추신수의 타격 성적은 부상 이후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

추신수의 기간별 타격 성적
4월 07일~4월 28일: .096 .254 .173(타/출/장) 1홈런 05타점 OPS 0.427
5월 02일~5월 26일: .308 .354 .587(타/출/장) 6홈런 18타점 OPS 0.941
5월 27일~6월 21일: .227 .327 .284(타.출/장) 1홈런 09타점 OPS 0.611

손가락 부상은 타격에 영향을 준다. 배트가 울리면 통증이 생길 수 있고, 이는 타구에 힘을 제대로 실을 수 없게 한다. 공을 던지는 손이기에 송구의 정확도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추신수에게 손가락 부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조나단 산체스에게 왼쪽 엄지를 맞아 수술했던 적이 있었다.

추신수는 데뷔 초부터 좌투수보다는 우투수에게 더 강한 모습이었지만, 2011시즌 왼손 엄지 골절 이전까지는 좌우 편차가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2시즌 크리스 세일의 사구에 같은 부위를 맞으면서부터 추신수의 좌우 타격성적 편차는 크게 차이 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그 차이가 좁혀졌었으나, 올해는 유례 없을 만큼 차이가 크다.

추신수의 2008~2015시즌 좌/우완 상대 타율
2008 좌 .286 우 .317
2009 좌 .275 우 .312
2010 좌 .264 우 .319
2011 좌 .269 우 .254 (손가락 부상)
2012 좌 .199 우 .327 (손가락 부상)
2013 좌 .215 우 .317
2014 좌 .236 우 .244
2015 좌 .148 우 .282 (손가락 부상)

그 원인은 두려움 때문일지 모른다. 좌완 투수의 공은 마운드를 중심으로 1루 방면에서 들어온다. 따라서 좌타자는 좌완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우투수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시야 때문이다. 게다가 좌완 투수가 던진 공은 좌타자의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궤적을 형성한다. 따라서 사구(HBP)가 나올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로 추신수는 우투수를 상대로 통산 3095타석에서 53개의 사구를 맞았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절반도 안되는 타석(1388타석)에서 46개의 사구를 맞았다.

<야구란 무엇인가>의 저자 레너드 코페트가 책의 첫 장에서 밝힌 것처럼 타자가 공을 강하게 때리기 위해서는 뒷발로 땅을 굳게 버티면서 날아오는 공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서야 한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 몸을 향해 날아오거나 적어도 그렇게 보이는 공은 일단 피하려는 본능을 갖고 있다. 맞으면 아프고, 잘못하면 다치기 때문이다. 하물며 좌투수의 공에 맞아 한 번 크게 다친 적이 있었고, 지금도 왼손에 부상을 안고 뛰는 추신수는 말할 것도 없다.

(4일 경기에서 크리스 세일의 공이 몸을 향하자 추신수가 양팔을 벌리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크리스 세일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례적으로 실투 이후 추신수에게 사과의 제스처를 보냈다.)

물론 추신수의 부진이 부상 때문이라는 것은 아직 추측에 불과하다. 추신수는 인터뷰를 통해 "뛸 만 하니까 경기에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본인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또한 메이저리거 중 상당수는 가벼운 부상을 안고 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00%의 몸 상태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프로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것은 경기력에 지장을 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현재의 부진이 부상 때문이라면 출장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서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발목 부상, 팔꿈치 부상을 참고 뛰다가 결국 수술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었다. 지난 시즌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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