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이 '메르스 사태' 관련, 정부에 일침을 놓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가고 있다"며 "메르스 확산 초기, 정부의 정확한 정보 공개와 발 빠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참극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후 1년 넘게 유가족들은 안전 국가 건설을 촉구했지만, 진실을 숨기고 감추는 데 급급한 권력자들의 태도는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며 "정상적이지 못한 국가에서 살아가는 우리 국민은 각자 알아서 자신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과제가 쌓여있지만, 정부는 첫 단계부터 가로막고 있다"고 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이미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고, 국회 또한 상위법을 거스르는 정부 시행령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한 국회법 개정안을 지난 15일 합의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거부권' 행사 의향을 밝히며 시행령 개정을 막아서는 상황이다.(☞관련 기사 : "'정의화 중재안'대로 국회법 이송…靑 거부권 행사?")
유가족들은 "이러한 정부에 대해 끊임없이 규탄하고 압박하지 않는 한 우리의 권리는 온전하게 보장받을 수 없다"며 "세월호 특별법 정부 시행령을 폐기하고 특조위가 의결한 개정안과 국회법 개정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부터 청와대에 특별법 시행령 개정을 촉구하기 위한 10만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온‧오프라인 서명을 받은 뒤 결과를 모아 오는 30일 청와대에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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