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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일각 "이완구, 대통령 귀국 전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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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일각 "이완구, 대통령 귀국 전 사퇴해야"

"박근혜 3년 골든타임, 이완구 국정 운영에 부담"

'성완종 파문'에 연루된 이완구 국무총리를 향한 자진 사퇴 목소리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이 총리의 직 유지는 국정 운영 및 개혁 드라이브에 부담'이라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여당이 이 총리의 '자진 사퇴'로 가닥을 잡고 이미 그 절차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여당 내 '자진 사퇴' 요구는 비박(非박근혜)계 및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 눈에 띄게 분출되고 있다.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에서 하태경, 김영우 의원은 이 총리의 진퇴 문제를 두고 총리 본인과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 총리가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 전에 청와대에 사퇴서를 제출하는 결단을 보여주는 게 맞다는 판단"이라면서 "이 총리는 '증거가 나오면 목숨이라도 내놓겠다'고 말씀했는데 그거 전에 이 총리는 정치인이고 이미 대정부질의 과정 통해서 말 바꾸기나 최근의 증인 회유 등의 문제로 국민의 신뢰가 급격히 추락한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나 우리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 드라이브에 부담이 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올해가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이 되고 청와대·여당 입장에서 개혁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인데 이 총리 문제로 몇 개월 끌다가는 황금 시간을 다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표했다.

하 의원은 "이 총리가 정치적으로 재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봉쇄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퇴서를 청와대에 제출하고, 대통령이 결단할 수 있도록 부담을 덜어드리는 게 국정 이인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라는 생각"이라면서 "선배 정치인으로서의 용기를 보여줬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도 "이 총리의 부정부패 척결을 내용으로 하는 담화문이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아마 국민이 볼 때는 굉장히 수준 낮은 정치 코미디라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말을 보탰다.

김 의원은 "야당에선 총리 해임건의안을 검토한다고 하는데 지금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또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에 해임 건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들 결국 대통령 결심이 필요한 일"이라면서 "야당도 조금 자제를 하고 결국은 총리의 결단과 대통령 결단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내 이 총리 자진 사퇴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친이(親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 또한 16일 "사실 여부는 검찰에서 밝히면 되는 거고 정치적으로 막중한 책임이 있다면 총리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면서 자진 사퇴를 거론했고 김용태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 규명을 위해선 총리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여당이 이미 이 총리의 자진 사퇴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출국 전 박 대통령을 만난 김 대표가 '당 내외의 모든 여론을 가감없이 다 전달했다'고 말한 것 자체가 사실상 당 지도부 내에선 자진 사퇴 공감대가 형성됐단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연합뉴스>는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 회동에 다녀온 후 '사실상 사퇴'로 가닥이 잡혔다고 당 지도부에 설명한 것으로 안다"는 여권 한 핵심 관계자의 말을 보도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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