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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유일호, '총선 출마' 답변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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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유일호, '총선 출마' 답변 회피

兪 "인사권자 권한이라 답변 부적절", 柳 "장관 임기엔 정답 없어"

새누리당 현역의원인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유기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9일 청문회에서 내년도 총선 출마와 관련한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은 것. 이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1월 중순에는 사퇴해야 한다. 그럴 경우 장관으로 소화할 수 있는 임기는 10개월 정도다.

유기준 후보자는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이 "단적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지금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특히 해수 분야는 어려운 상태에 있다"며 "제가 장관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권한에 속하는 것"이라는 이유였다.

유기준 후보자는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이 재차 물은 데 대해서도 "정치 일정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다", "장관직 임명과 지명은 제 소관이 아니다. 임명권자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피해 갔다. 새정치연합 김승남 의원이 "총선 출마와 관련해 고민해 봤느냐"고 묻자 "심각히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황 의원이 "특별한 과실이 없는 한 임기를 보장한다는 전제 하에서 묻는 것 아니냐"고 다시 추궁했지만 그는 "장관직을 언제까지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사임하는 일은 없다고 받아들여도 되겠나?'는 질문에 "제가 말씀드릴 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유일호 후보자 역시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여전히 고민 중이냐'는 새정치연합 이미경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며 "(10개월은 너무 짧다는 점을) 저도 고민했다"고 했다. 그는 "출마한다면 시간이 많지 않다는 말에 동의한다"면서도 "짧은 시간에도 기초는 만들어 놓을 수 있다"고 했다.

유일호 후보자는 "장관 임기는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라는 뼈 있는 질문에는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피해 갔다. 새정치연합 이언주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해야 공무원들도 제대로 일하고 현안을 해결할 것"이라고 지적해도 "임기가 길든 짧든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되받기도 했다.

유일호 후보자는 "딱 부러진 답을 못 드려 송구하다"며 "며칠을 하든 몇 개월, 몇 년을 하든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일하겠다. 국정 연속성이란 것이 장관이 바뀐다고…(없어지는 게 아니다.) 계획을 잘 세우면 문제가 안 될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위장전입, 변호사 겸업 등 도덕성 추궁엔 "송구" 연발

이날 두 후보자는 여야 의원들의 도덕성 관련 추궁에 대해서는 전면 인정하고 사과하는 '작전'으로 나왔다. 이날 아침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사실로 드러난 문제에 대해서는 후보자들께서도 국민들께 진솔하게 겸허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연상시킨다는 평이다.

유기준 후보자는 황주홍 의원이 제기한 위장전입 전력에 대해 "잘못된 점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황 의원이 "첫 번째(위장전입)는 서울 살면서 주소를 경기도로 옮겼는데, 운전면허 따기에 서울보다 경기도가 쉬워서라는 이유다. 두 번째는 부산 대연동에 살면서 학군이 좀더 나은 다른 주소로 배우자와 따님을 위장전입했다"고 추궁하자 그는 "그게 사실이 맞다. 송구하다"면서 "가족의 일이긴 하지만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유기준 후보자는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이 국회의원과 변호사를 겸업한 점을 언급하자 "겸업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법이 개정돼 지금은 휴업했다"고 답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해수부 폐지 법안에 찬성 서명을 한 것에 대해서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여당의 안에 찬성한 것으로 평소 소신과 달랐다"며 "폐지는 안 된다는 것이 소신이었고 그런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유일호 후보자는 아예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논란이 됐던 배우자와 자녀의 주소 이전 등 과거 저와 가족의 사려깊지 못한 처사로 인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새정치연합 이찬열 의원이 "위장전입은 장관직을 마다할 사유 아니냐"고 추궁하자 유일호 후보자는 다시 "변명의 여지 없는 위법"이라며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일호 후보자는 또 자신이 위장전입 전력을 청와대에 '자진신고'했다고 밝히기도 했고,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사실대로 썼는데도 아무 거리낌 없이 장관으로 지명해 청문회를 요청한 것은 국민 무시"라고 청와대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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