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난 된장을 만난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세상에서 가장 맛난 된장을 만난다

3월 된장학교

된장학교(교장 유미경, 된장전문가·밥상디자이너)가 제4기로 새해 봄학기를 준비합니다. 먼저 봄학기를 맞는 교장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최근 1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셨는지요? 사람들이 지구를 떠나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었지요? 식량부족이었습니다. 질소가 많아지고 산소가 적어져서, 결국 밀조차 수확이 안 되는 상황이 되자 사람들은 굶어 죽게 됩니다. 그렇다면 질소 문제를 해결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콩(콩과식물)은 많은 식물 중 유일하게 공기 중의 질소를 뿌리혹에 저장해 단백질로 전환시켜줍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혹시나 했는데 콩 얘기는 마지막까지 일언반구 나오지 않더군요.

▲우리의 ‘영원한 보약’ 된장을 제대로 알면 당장 식탁에 변화가 온다. ⓒ광이원
된장학교는 그간 3기 수료생을 배출하고 새로이 4기생을 맞습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은 장인 수준의 된장을 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엄마, 엄마의 엄마가 담아온 그 장이 21세기에도 여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잘 먹이자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된장을 맛없다고 하는 거, 일리가 있는 얘깁니다. 거기에는 정성이 없고 전통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20세기 들어 겨우 콩을 알게 된 미국은 현재 세계 최고의 콩 생산대국입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콩은 먼저 콩기름공장으로 들어가 콩기름을 빼내고, 남은 탈지대두는 장공장으로 들어가 산분해를 거쳐 간장이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된장 또한 공산품처럼 만들어지기는 대동소이합니다.

장은 트랜드 음식이 아닙니다. 장은 우리 음식의 기본입니다. 장을 모르는 것은 우리 음식 전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우리 전통장의 메커니즘은 철저히 자연에서 나옵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은 그래야 하지 않습니까. 우리 장은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이용하여 자연의 시간표대로 나와야 합니다. 이런 게 진짜 고급음식이지요.

그렇다고 집집마다 장독대가 있던 6,70년대로 되돌아가자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인터스텔라>에서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미래의 시간은 선택할 수 있지만 과거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고. 빵만으로 살 수 없듯이, 콩만으로도 살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콩을 버려서야 되겠습니까, 적어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콩의 반만이라도 자급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한국인의 음식, 한국인의 영혼의 음식인 된장만이라도 ‘콩으로 메주를 쑤어’ 만들자는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오랫동안 된장을 멀리해 왔습니다. 냄새날까 두려워했고, 맛이 없어 싫어했고, 또 뭔지 알 수 없어 외면해왔습니다. 이제 된장을 알고 보니 거기에 우리 문화와 역사가 있고, 건강이 있고, 우리 정체성이 있고 또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된장에서 ‘된’이란 의미는 ‘된 사람’처럼 완성된 그 무엇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된 사람은 된장을 먹어야 합니다. 된장은 우리나라의 각 가정에서 만드는 법도, 요리법도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제가 만난 많은 사람들은 더 일찍 된장을 배우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지, 된장을 알게 된 것을 후회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아니, 많은 사람들은 된장을 알게 되면 될수록 더 사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더 맛있는 장을 담기를 원하고, 더 다양한 장류를 공부하고 싶어 했습니다. 당신이 2015년 봄학기 된장학교에 입학하시면, 일생일대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된장학교는 우리 된장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 우리 된장문화가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된장학교


<된장학교에 오시는 분들>
어머니가 되고 시어머니가 되실 분, 즉 가정주부님들은 물론이고 퇴직을 앞두신 분, 귀농귀촌을 준비하시는 분, 된장농원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 심지어 외국인까지... 남녀노소 불문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다양한 경력의 분들이 오십니다.

<제4기 된장학교의 특징>
1. 인문, 역사, 문화, 영양, 발효 등 다양한 관점에서 된장을 바라봅니다.
2.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등 4대장에 대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합니다.
3. 된장차 시음, 된장 테이스팅 실시, 된장샘플을 제공합니다.
4. <나만의 된장농원>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5. 전 과정을 망라한 교재 제공을 통해 수업의 집중도를 높입니다.
6. 된장학교 수료생의 커뮤니티 모임인 <애프터스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7. 특별히 봄학기 장담기 과정은 용인 <장촌농원>에서 진행됩니다.

<된장학교 유미경 교장선생님은>
명지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식품을 전공했지만 제 할 일을 못하고 있던 중 우연히 콩을 만나게 되면서 완전히 ‘콩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1999년 이래 한동안은 주말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된장농원을 섭렵하면서 <인터넷 된장가게>를 운영했습니다. 6년 만에 된장 판매는 그만두고 콩에 대한 놀라움을 <우리콩 세계로 나아가다>에, 된장 발견의 기쁨을 <된장 인사이드>에 담아 펴냈습니다. 최근에는 <콩세계과학박물관>의 전시컨텐츠를 맡아 제공했습니다. 현재 된장학교를 운영하며 “된장은 누구나 담을 수 있다”는 생각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된장학교 2015년 봄학기 시간표>
2015년 봄학기 강의(제4기)는 3월 5일부터 4월 3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씩 총 9회(2회는 용인 <장촌농원>에서 현장실습) 진행합니다.
*이번 학기는 현장실습을 강화했습니다. <장 담그기>는 절기상 3월초 진행하고 50여 일 후 <장 가르기>를 해야 하므로 학기 중 두 차례 전통된장농원인 용인 <장촌농원>>에서 현장실습을 합니다.
*제2강 제8강 농원 현장실습은 각자 대중교통, 승용차, 참가자 카풀을 이용, 장촌농원에 모입니다.(자세한 안내는 추후 알림)
*강의 일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된장학교 카페(http://cafe.naver.com/doenjangschool)에도 많이 놀러오세요^^

▲현장실습을 위해 전통된장농원을 찾은 된장학교 참가자들 ⓒ된장학교


된장학교 제4기 강의는 한국가양주연구소(서울 서초구 방배동 1020-2 201호, 지하철2호선 방배역 1번 출구에서 약 400m 직진 후 국민은행 골목에서 첫번째 골목으로 우회전 후 만다린(중화요리식당) 2층, 아래 약도 참조)에서 열립니다. 참가비는 36만원(강의비/재료비/명품된장 시식 및 샘플 제공 6종/1년, 5년, 10년 간장 시식 3종/된장차 시음비 등/제2강, 제8강 현장실습비 포함)입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십시오. 전화 문의(050-5609-5609)는 월~금요일 09:00~18:00시를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회원가입 바로가기). 된장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강의실 약도

유미경 교장선생님은 <된장학교를 열며>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예전엔 집집마다 장을 담갔습니다.
하지만 인구의 상당수가 아파트에 사는 요즈음 장을 담가 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해방 이후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진 된장이 보편화되면서 가정에서 담가먹던 우리 전통 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다행히도 전통장은 보란 듯이 부활하였습니다. 된장농원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발전한 것입니다.

된장의 주원료는 콩(대두)입니다.
그런데 이 콩의 원산지가 바로 한반도와 만주라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된장은 콩의 원산지인 우리 땅에서 자연발생적으로 태어난 음식이며,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이 함께 생존과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도와 준 ‘지혜의 음식’이었습니다.
된장은 우리 음식의 기본이지만 단순히 먹을거리에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된장에는 우리 민족의 생활방식과 철학이 농축되어 있습니다. 된장은 우리 민족의 홍익(弘益)정신이 잘 구현된, 세상에 널리 알려야 할 ‘자랑스러운 음식’입니다.
하지만 된장은 점점 우리 식탁에서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로부터는 더 그렇습니다. 세계화,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바쁜 현대인들은 아침을 거르기가 일쑤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외식과 각종 가공식품은 맛과 색깔, 식감 등 오감을 자극하는 음식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때 남용되는 식품첨가제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밥과 된장 위주의 전통밥상이야말로 그런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최상의 건강식단이기 때문입니다. 된장학교에서는 바로 이러한 된장의 영양학적, 문화적, 인문학적인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전통이기에 된장을 지키자는 게 아니라 가치있는 전통이기에 지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된장학교에 오시면 세 가지가 확실해집니다.
첫째, 된장이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됩니다.
둘째, 원하기만 하면 누구나 된장을 쉽게 담가 먹을 수 있습니다.
셋째, 내입에 딱 맞는 된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된장학교가 세상에서 가장 맛난 된장을 드실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