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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진중권 주장에 98% 동의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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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진중권 주장에 98% 동의하지만…"

[뉴스클립]"싸가지 없는 진보, 새정치연합 겨냥한 책"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싸가지 없는 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최근 <싸가지 없는 진보>라는 제목의 책을 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강 교수는 2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에 출연해 "제가 새정치연합의 문제가 뭐냐고 물어보니 대부분 싸가지의 문제를 들었다"며 "진보적이라서 싫다, 진보적이지 않아서 싫다, 그 이념 이야기 안 한다. 정책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이슈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우선 싸가지의 문제를 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80년대 민주화 투쟁을 할 때에는 독설 퍼붓고, 욕설, 화염병까지 던진 게 정당화되었을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며 "그러면 우선 예의를 지켜주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편을 반민주세력으로 보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적으로 간주하는 증오의 대결 구도로 갈 때에 싸가지를 지키기가 어렵다"면서 "정말로 선거를 부정한다면 싸가지가 없어도 이해할 수 있다"며 정당으로서는 부적절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해 온 것을 보면 늘 응징하자, 심판하자고 한다"며 "현재의 보수 정치세력에 대해 느끼는 분노의 감정을 이해는 하겠는데 정말로 이기고 싶은 뜻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나의 불만해소,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끝나겠다는 것인지 조금 더 냉철할 필요가 있지 않냐"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비판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에 대해 "저도 올린 글 전문을 봤는데 저하고 생각이 98% 같다.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강 교수는 "다른 2%는 문제는 왜 여태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이 메시지 중심의 진보적인 정책, 진보적인 이슈를 개발해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는가, 그 원인이 뭐냐 하는 것"이라며 "그 원인이 바로 싸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슨 뜻이면 새정치연합에서 응징과 심판 위주로 모든 것을 가져가다 보면 의원들, 또 거기 고급 인력들이 관심을 갖는 게 상대편의 흠집을 잡아내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에 모든 열과 성을 다 바칠 것 아니냐"며 "응징·심판만 하느라고 대안 모색을 하겠냐? 자기들의 정책 개발에 열심히 하겠냐? 분노가 앞선 나머지 보수 응징하고 심판하느라 자기들의 콘텐츠가 약해져 버리는 문제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앞서 진중권 교수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강 교수 주장에 대해 "진보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에 던질 메시지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쉽게 말하면 싸가지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싸가지가 있어도 그 좋은 싸가지로 대중에게 할 말이 없다는 것. 할 말만 있으면 싸가지는 문제가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를 공개 지지했던 강 교수는 자신의 책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새정치 실험'이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사람 중심으로 가지 말고 새 정치의 프로그램을 내놨어야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분이 큰 싸가지를 앞으로 보여줄 거라고 믿는다"면서 "새 정치를 정말로 원했던 진정성이 있었고, 그걸 위해 간다면 앞으로 충분하다고 본다"며 여전한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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