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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하지 않겠다"···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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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하지 않겠다"···속내는?

남측 태도 시비, 향후 협의 가능성은 남아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남한이 "바라지 않는 조건에서" 응원단 파견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향후 응원단 참가 문제를 두고 남북 간 협의가 다시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27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우리는 남측이 우리 응원단이 나가는 것을 우려하면서 시비하고 바라지 않는 조건에서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며 "8월 20일 (아시안게임 조 추첨 행사 참석 차) 인천에 간 대표단이 남측 조직위원회와 당국에 이같은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 남북 대표단이 지난 7월 1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관련 실무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접촉을 가졌다. ⓒ통일부

손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지난달 17일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 때 남측의 태도가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측이 우리 응원단을 대남 정치공작대니, 응원단의 규모가 어떻다느니, 공화국기 크기가 어떻다느니, 심지어 비용 문제까지 거론해서 실무회담이 결렬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통일부는 이날 "그동안 정부는 조직위, 인천시 등과 함께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의 원만한 대회 참가를 위해 관련 제반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면서 "남은 기간동안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북한팀의 원만한 대회 참가를 위한 제반 준비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향후 북한 응원단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 나갈 뜻이 있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응원단의 참가 문제를 놓고 북한과 협의를 가진다는 계획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은 확인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정부가 북한의 의사를 타진한 뒤 응원단 참가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문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가졌던 남북 실무접촉은 북한의 일방적인 퇴장으로 결렬됐다. 북한은 실무접촉이 결렬된 직후 이날 방송에서 밝힌 것과 같이 남한의 협상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남한이 북한에서 언급도 하지 않은 대형 인공기와 응원단의 규모, 체류 비용 등을 문제 삼았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정부는 실제 남한이 북한에 이러한 사항들을 언급했으며, 이는 대회를 준비 과정에서 확인 차 물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인공기 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 정서와 신변 안전 문제가 있어서 점검하고 가자는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북한 응원단이 지금까지 세 번 남한을 찾은 동안 한 번도 대형 인공기를 사용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북한은 실무접촉에서 이 문제를 먼저 언급할 이유가 없었다. 또 체류비용 문제 역시 북한이 먼저 구체적인 비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당시 정부가 북한의 대형 인공기 사용 문제나 체류비용 문제 등을 놓고 너무 앞서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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