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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측 "중대결심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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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측 "중대결심 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정상적 대선 어려워"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의 진수희 대변인은 27일 "선관위가 못 믿을 상황이 되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과 함께 우리가 행동을 하든지, 아니면 당 차원에서도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일부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선관위가 벌써 3차례나 대통령에게 선거법 위반을 경고했다. 대통령이 앞으로 자제할지, 선관위가 제대로 대응할지 봐야 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무현-박근혜 동시 겨냥?

진 대변인은 '중대결심'의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본인이 아니면 뗄 수 없는 문서가 돌아다니는 등 군사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종 관권선거가 벌어지고 있다. 계속 이런 식으로 가면 올해 대선이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 ⓒ뉴시스

이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이명박 때리기'에 대한 강한 반격이지만 '이명박 검증론'을 내세워 연일 공세의 수위를 높여 가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측을 향한 우회적 '경고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했다.

진 대변인은 박근혜 캠프의 이혜훈,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2002년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의 최일선에서 여러 달동안 함께 동고동락했던 사람인데 금도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며 "두 사람은 한나라당에 보석 같은 존재인데 젊고 유능한 그들의 열정이 보다 생산적인 일에 투입되긴 바란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진 대변인은 "2002년 여권의 네거티브에 (이혜훈, 유승민 의원과) 함께 분통을 터뜨리고 피눈물을 흘렸는데, 지금 오히려 당 내 네거티브의 한 가운데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 입장에서는 2위를 하고 있기도 하지만, 정책 등 컨텐츠에서 자력으로 올라갈 소재가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런 것(네거티브 캠페인)을 강구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된다"면서 "박 후보가 한나라당의 후보가 될 경우 범여권은 낡은 세력 대 새로운 세력의 구도로 몰고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하면 정계개편의 독립변수가 될 수 있다.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 진영의 외연확대가 필수적인데 어느 후보가 더 적합한지 보면 답이 나온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도 봤듯이 중도 그룹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승패의 변수"라며 '비교우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오-이규택 정면충돌

강재섭 대표의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박근혜 양 진영의 대치는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이명박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과 박근혜 캠프의 선거대책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규택 의원이 감정 섞인 설전을 주고받는 등 갈등은 지도부 내에서도 불거졌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화합을 하자며) 소주잔 기울인 다음 날 주간지 보도로 의혹을 제기하고 그래서는 안 된다"며 "나는 (박근혜 관련) 자료가 없느냐. 유신시절과 복당 과정에서의 돈 문제 관련한 (언론 보도) 자료도 있지만 검증위에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규택 의원은 "(최고위원을) 그만 두고 (캠프로) 가라. 강 대표도 정형근 최고위원도 모두 중립인데 혼자 왜 독불장군처럼 그러느냐. 경거망동하지 말고 그만 두라"고 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런 식으로 자꾸 흔들어대면 최고위원을 그만 둘 수 있다. 그만 두고 이명박 후보 총괄본부장으로 갈 수 있다. 그리고 나도 폭로하겠다. 박근혜 후보 유신시절 자료가 다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회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얼어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은 대변인 브리핑에도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규택 의원이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 의원은 "이재오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명박 편들기' 회견을 했다. 소금이라도 뿌려야 될 지경"이라면서 "당 지도부는 지도부임을 포기한 이재오 최고위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 지난 25일 한나라당 지도부의 주선으로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지도부-대선주자 5인 회동에서 만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뉴시스

이어지는 캠프 간 공방…"또 허위폭로" vs "이명박 안 돼"

한편 박근혜 캠프와 이명박 캠프 사이에는 이혜훈 의원이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제기한 주식회사 '다스' 관련 의혹을 둘러싼 공방도 계속됐다.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 주간지 보도를 빌미로 박 전 대표 캠프에서 또 다시 허위 폭로를 했다"면서 "누차 강조해 왔던 것처럼 이 전 시장은 인척이라는 것 말고 다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또 "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양측 간 검증공방은 결국 말꼬리 잡기 싸움이 된다. '구화지문'(口禍之門 :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 된다)의 늪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면서 "박 전 대표 측이 원칙으로 되돌아가 'NO 네거티브' 선언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캠프의 서청원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언론에서 이렇게 이명박 후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제대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본선에서 집권세력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겠는가. 틀림없이 당하게 돼 있다"면서 "중앙당 차원에서 검증기간 동안 도덕적인 문제는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도 "이번 경선 막바지에 이르면 틀림없이 돈 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양심이 있어야 한다. 장상 전 국무총리 인사 청문회를 우리가 어떻게 했나. 그 사람도 주소이전 때문에 인준이 부결됐다. 그런데 이명박 후보를 어떻게 대통령 후보로 만들 수 있나"라며 '위장전입' 전력을 언급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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