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이명박 시장 재임시절 개발정보로 떼돈 벌어"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이혜훈 대변인은 2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는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 개발비리"라면서 2003년과 2006년 홍은프레닝의 재무제표를 각각 그 증거로 제시했다.
<일요신문>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천호 사거리에 위치한 지하 7층, 지상 15층의 주상복합건물 '브라운스톤 천호'의 시행사인 '홍은프레닝'은 이 전 시장의 친형인 상은 씨와 처남 김재정 씨가 소유하고 있는 '다스'의 자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스는 2006년 현재 홍은프레닝의 지분 100%를 소유한 상태다.
이 회사는 2003년 3억6900만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회사를 '다스'가 인수해 '브라운스톤'을 분양하면서 분양수익만 약 24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천호동 부지가 뉴타운 개발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데에 있다.
이 대변인은 "이 회사가 천호사거리 부지를 헐값에 매입한 직후 뉴타운 대상에서 제외돼 있던 이 부지가 느닷없이 뉴타운 대상지로 변경됐다"면서 "이 회사가 이명박 전 시장의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의 개발정보를 사전에 취득해 떼돈을 벌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 후보의 최측근인 안순용 씨와 김백준 씨가 각각 이 회사의 대표이사와 감사로 나란히 취임했다"면서 "이들은 최근 BBK 논란에서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LK이뱅크의 이사이며, 지금도 이명박 후보 캠프의 핵심 인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백준 씨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김경준 소송'에서 이명박 전 시장의 법정 대리인이기도 하다.
특히 이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는 자신은 '다스'와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는데, 어떻게 자신과 무관한 회사의 자회사에 자신의 최측근을 대표이사와 감사로 심을 수 있느냐"면서 "이는 주식회사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는 의혹에 무게를 실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 강동구 뉴타운 개발로 인근의 땅값이 몇 주 만에 10%나 올랐는데 이명박 전 시장이 관련된 권력형 비리 때문인지 국민들은 분노에 찬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명박 후보는 이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본인이 오늘 중으로 답해야 한다. 혹시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도 최측근들의 권력형 비리에 책임이 없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상찬 특보도 "곳곳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정치윤리, 행정윤리, 기업윤리가 총체적으로 썩어 무너져 내린 부정부패의 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이 후보 측은 그동안 '검증' 말만 나오면 화들짝 놀라서 그렇게 과민 반응을 보였던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명박 "신문, 잡지로 공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이와 관련해 이명박 전 시장은 이날 캠프 고문단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의문이 있다면 검증위원회에서 (검증을) 하는 것이 좋겠다. 신문이나 잡지에 난 것을 갖고 바로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모든 것을 검증위에 제출하면 바로 해명하고 협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다스'와 관련된 문제는 우리가 해명할 사안이 아니다. 당 검증위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며 "<일요신문>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전 시장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을, 그것도 화합의 소주잔을 나눈 지 몇 시간이나 지났다고 이런 식으로 음해공작을 하느냐. 당을 도대체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이냐"고 박근혜 전 대표 측을 비난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상생경선을 다짐하며 건배를 한 지 하루도 못 가 양측의 비난전이 전면전 수준으로 재개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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