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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도 안 한 李-朴, 'X파일 갈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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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도 안 한 李-朴, 'X파일 갈등' 탓?

2차 정책토론 안팎…盧대통령 비판은 한 목소리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나라당 2차 정책토론회에서 대면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사이에는 최근의 '이명박 X파일' 공방을 의식한 듯 냉랭한 분위기가 흘렀다.
  
  특히 마지막에 연단에 오른 박 전 대표는 다른 후보들과 악수를 나누면서도 이 전 시장과는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연단에 있던 이 전 시장도 박 전 대표가 설 자리를 안내하는 제스추어를 취하면서도 손을 내밀지는 않았다.
  
  지지자들도 격돌했다. 토론회가 시작되기 4시간 전부터 행사장인 벡스코 앞 광장에는 5000여 명의 당원 및 지지자들이 진을 쳤으며, 박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 회원들과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MB연대' 회원들은 각각 두 주자의 대형 사진과 플랜카드, 태극기 등을 동원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입장권이 없는 일부 지지자들은 기습적으로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다가 진행 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는 등 행사장 곳곳이 과열되는 분위기였다.
  
  본행사도 마찬가지였다. 사전행사 사회를 맡은 나경원 대변인은 "원만한 행사를 위해 연호나 박수를 자제해 달라"며 수 차례에 걸쳐 요청했지만 이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열띤 박수경쟁을 벌였고, 이따금씩 '이명박' 또는 '박근혜'를 연호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인원과 행사장 밖에서 응원전을 펼친 인원을 모두 합치면 약 7000여 명에 이른다는 게 한나라당 측의 추산.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행사장 주변에는 경찰 1개 중대와 소방차, 구급차도 대기했다.
  
  盧대통령 원광대 발언에 한 목소리로 반박
  
  한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전북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자신의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 수여식 특강에서 자신들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이어간 데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반박했다.
  
  이 전 시장을 이날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은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공약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은 헌정사상 없는 일"이라면서 "이 쯤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 해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과 싸울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도 "나는 미래를 가는 사람이다. 대통령께서도 차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과 논쟁에 빠지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도 좋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 측의 한선교 대변인도 논평에서 "노 대통령은 참 불행한 대통령"이라면서 "불행한 대통령이 불행한 나라, 불행한 국민을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은 어제는 대선에 개입하고, 오늘은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 과연 대통령의 가슴에 국민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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