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아버지 시대에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린 산업화의 주역들을 존경한다. 그와 동시에 이 땅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오신 분들의 희생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심으로 이 분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은 민주주의를 더욱 꽃피우고 나라를 잘 살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며 "산업화, 민주화 세력이 손을 잡고 새로운 선진한국을 건설하고자 한다. 이념화합, 세대화합, 지역화합의 국민 대화합으로 번영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화해의 실천 방안'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에 대한 질문에 "아버지 시절 불행을 당한 분들께 사과를 드린 것은 진심과 충정을 담은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원로로서 대우해 드릴 것"이라며 "그분과의 관계를 이용해 정치세력을 만든다거나, 이용한다거나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국심으로 나라 위기 구하겠다"
박 전 대표는 "일평생 제 삶을 견인해 온 것은 바로 정직과 신뢰였다"면서 "나라의 근본부터 바로 세우겠다.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철석같은 신념으로 지켜내고 대통령부터 법을 지키는 나라,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의 자리가 얼마나 고독하고 막중한 자리인지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이라는 큰 권력을 어디에 써야 하고, 그 큰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는지 안다. 나에겐 부모도, 남편도, 자식도 없다. 오직 대한민국만 있다. 오로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사심 없이 봉사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확실한 국가관과 애국심으로 위기의 나라를 구하고 다시 한 번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기적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네거티브 공방정국은 본질 호도…국민에 해명해야"
특히 최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벌이고 있는 '검증공방'에 대한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선거과정 자체가 검증과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서 "어차피 우리가 (검증을) 하지 않아도 본선에 가면 지금보다 더 가혹하고 철저한 검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 실패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반드시 정권교체에 성공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누구나 철저히 검증을 받는 게 당연하다. 저도 예외 없이 그렇게 (검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거티브라는 것은 실체가 없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실체가 있는 것에 대해선 국민들이 확실히 알 권리가 있다"며 "(네거티브) 공방정국으로 몰고 가려는 것은 본질의 호도다. (검증문제는) 우리 캠프와 저 쪽(이명박 전 시장) 캠프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국민에 대해 해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선 결과에 대해 불복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된다. 분열을 일으키거나 결과에 불복한다면 대통령 후보 자격을 떠나 정치를 할 자격도 없는 것"이라면서 "치열한 경쟁을 하되 결과가 나오면 깨끗하게 승복하고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당사에서 유정복 비서실장을 통해 후보등록 절차를 마쳤다. 이명박 전 시장도 이날 오전 중 등록절차를 밟은 뒤 경선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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