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3일 오후 "15일이 (자신의 사퇴 여부를 결정할) 시한"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 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임 전국위 연기→냉각기를 통합 합의 모색→양 진영 간 극적 타협'이라는 시나리오를 원천 봉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강 대표는 이날"(15일로 예정된) 상임 전국위원회가 그 이후로 연기되더라도 15일 사표를 내겠다"고 말했다고 박재완 비서실장이 전했다.
"중재안 상정 절대 저지" vs "협상은 없다"
이는 박근혜, 이명박 양 진영이 서로 공을 떠넘기는 가운데 대치정국의 장기화가 거론되자 나온 강 대표의 2차 압박 카드로 풀이된다. 15일로 예정된 상임전국위까지는 결론을 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양측은 중재안의 상임전국위 상정 여부를 놓고 치열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양 진영 간 합의를 전제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 시장 측과 강 대표가 상임위를 강행하고 중재안을 상정시킬 경우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캠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은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며 상정을 절대 저지할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김 의원은 '자진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친 강 대표에 대해 "당헌·당규상 대표의 임기는 2008년 7월까지다. 그런데 이런 책임을 강 대표 스스로 망각하고 국회의원 직을 사퇴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뜻을 같이 하는 상임전국위원들이 다른 위원들에게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며 "나는 이 분들의 인격과 양심을 믿기 때문에 절대 의안이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명박 전 시장을 지원하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은 "우리는 더 이상 (새로운) 중재안을 낼 위치에 있지도 않다. 추가 협상은 없다"며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중재안을 받아들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상임 전국위 개최 여부와 관련해 이 최고위원은 "지금 당이 해야 할 일은 강 대표의 중재안을 오는 15일 상임 전국위원회에서 처리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표 측은 자기들에게 유리하면 당헌의 원칙을 주장하고, 불리하면 절차의 진행도 방해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당을 더욱 큰 혼란에 빠뜨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구태에 불과한 발상"이라고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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